잃어가고 있던

by HhyunKn



시의 본질은 그대를 향함에 있다


시작에는 정렬을 위한 시를 썼다


그럼에도 흩뿌려놓은 글이


그대에게 닿아 파장이 생겨왔을 때


같이 흔들린다면 목적을 잃는 거라 생각했다


흔들림은 옳지 않기에 닿지 않는 시를 쓰려했다


그것은 그늘에 숨어 태양을 흠모하는 것과 같다


닿을지도 모를 그대를 위해


정렬 속에 진정 필요한 것은 흔들림이다


이에 휘둘려 단절하려는 것은 시를 잃는 것이다


쓰고 보니 사랑도 시와 같다


나는 사랑을 잃어가고 있던 것일까









창작물을 낸다는 것은 결국 작품을 접하는 독자를 염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오롯이 나를 드러내면서도 그들의 소감문에 상처받곤 하는 이 필연적이고 필수적인 화학작용에 드러내기를 멈추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읽었다는 가능성, 감동했을 누군가, 닿을지도 모를 누군가를 위해 맨바닥에 감정을 퍼 나르는 공정. 보상을 바라지 않는 나를 위한, 그리고 당신을 위한 과정. 사랑과도 겹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모든 감상평을 환영합니다. 감사합니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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