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6년 1월 22일

by 토사님

2026년 1월 22일 — 파도가 닿는 자리에서

ChatGPT Image 2026년 1월 22일 오전 07_11_33.png

우리는 또 하루를 맞이합니다

어제의 그림자가
아직 바닥에 남아 있어도,
아침은 늘 같은 방식으로
문을 엽니다.

우리는 준비가 덜 된 채로도
신발을 신고,
숨을 고르고,
오늘이라는 이름의 길 위에
다시 발을 올립니다.


오늘의 역사

1944년 1월 22일 — 제2차 세계대전 중 안치오 상륙작전이 시작된 날

연합군은 이탈리아 해안의 작은 도시,
안치오에 상륙했습니다.
전황을 바꾸기 위한 대담한 선택이었지만,
그 바다는 차갑고,
결과는 오래 흔들렸습니다.

이 날이 남긴 의미는
승리의 속도가 아니라
결단의 무게였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멈추지 않겠다는 선택,
그 선택이 역사를
조금씩 밀어냈습니다.


OIP.j444CUf1GpIYtL0DiH6NygHaFR?w=474&h=379&c=7&p=0



Landing_at_Anzio.jpg



fifth-army-invades-below-Rome-Allied-soldiers-Anzio-Italy-World-War-II.jpg

오늘의 에피소드

비 오는 아침,
편의점 앞에서
우산을 고쳐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에 뒤집힌 우산살을
하나하나 눌러 펴며
그는 서두르지 않습니다.
지각이 걱정될 시간인데도
물웅덩이를 피해
발을 옮깁니다.

마침내 우산이 제 모습을 찾자
그는 작은 안도처럼
숨을 내쉽니다.
그리고 다시 걷습니다.

전진은 늘
대단한 도약이 아니라,
망가진 것을
다시 펼쳐 드는
이런 순간에서 시작된다는 걸
그 뒷모습이 말해 줍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앞이 흐릴 때에도
멈추지 않는 마음을
내게 주소서.

잠시
숨을 들이마시고,
가라앉습니다.

나는 결과가 보이지 않으면
쉽게 주저앉곤 했습니다.
확실하지 않으면
다음 걸음을
미루곤 했습니다.

그러나 파도가 높은 날에도
발을 디뎌야 했던
그 해안처럼,
내 삶에도
망설임을 지나야 하는
시간이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용기를 주소서.
무모함이 아닌
책임으로 움직이는 용기를.

서두르지 않게 하시고,
도망치지도 않게 하시며,
지금 내가 딛는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만
정직하게 나아가게 하소서.

가라앉게 하소서.
조급함과 비교를.

맑아지게 하소서.
오늘의 걸음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를.

큰 승리가 아니어도 좋으니,
오늘의 선택이
내일을 조금 더
살 만한 곳으로
밀어낼 수 있도록,

우산을 고쳐 쥐듯
삶을 다시 잡고
비 속에서도
걸어가는 사람으로
오늘의 나를
세워 주소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태어난 날의 빛을 기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