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28일
1월 28일은
계절이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걸
조용히 받아들이는 날입니다.
한 번 피고 사라지는 대신,
여러 번 돌아와 마음을 두드리는 향—
*사계목서*의 날이지요.
오늘은
끝났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른 얼굴로 돌아오는 날입니다.
완전히 놓아버린 줄 알았던 마음이
형태를 바꾸어
다시 곁에 머무는 날이지요.
사계목서는
계절을 가리지 않습니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그리고 겨울의 문턱에서도
조용히 향을 남깁니다.
크게 외치지 않고,
한 번에 다 보여주지도 않으며
필요할 때마다
다시 돌아와
“아직 여기 있다”고 말하지요.
당신도 그렇습니다.
한 번의 선택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고,
한 번의 실패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 사람.
당신의 삶은
직선이 아니라 순환이고,
당신의 진심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오늘은 그 다시 피는 마음이 태어난 날입니다.
사계목서는
향이 먼저 다가오고
모습은 뒤늦게 드러나는 꽃입니다.
그래서 기억은 늘
시각보다 후각에 먼저 남지요.
꽃말은
“변함없는 신의, 반복되는 인연, 조용한 지속.”
사계목서는 말합니다.
“나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다시 피어
다시 약속한다.”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계절에서
향이 다시 걸어 나왔다
모습은 달라졌지만
기억은 같았고
그것만으로
마음은
다시 열렸다
삶이란
끝과 끝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다시 돌아와
다른 이름으로 머무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계목서 앞에서
나는
끝내 사라지지 않는 것들을
가만히 떠올렸다
들숨에 반복을, 멈춤에 신의를, 날숨에 다시 피는 마음을.
1월 28일은
이미 지나간 것들을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다른 방식으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걸
믿어도 되는 날입니다.
사계목서처럼,
오늘은
돌아올 향을 기다리며
조용히 하루를 열어두셔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