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판매대행 실전 매뉴얼. 14장.
사례 ⑭: 직장인에서 전업 셀러로 전환한 이야기
시간 관리·수익 안정화·퇴사 타이밍 체크
미션 14: 전업 준비 지표 작성
— 전업은 용기가 아니라, 쌓인 근거가 만든 선택이다 —
정우석, 서른넷.
그의 하루는 회사에서 시작해 회사에서 끝났다.
출근길 지하철 손잡이에 매달린 채, 늘 같은 질문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울렸다.
“나는 왜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할까?”
그는 말없이 일 잘하는 직원이었지만,
누군가의 기준 안에서는 늘 ‘부족한 사람’처럼 취급되었다.
보고서를 제출하면 “조금 더 다듬어오라”는 말이 반복됐고,
회의에서는 그의 의견보다 침묵이 더 편한 분위기였다.
그러던 어느 날, 팀장이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이 맡는 게 좋겠다.”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우석의 가슴 안쪽에서
무언가가 조용히 ‘툭’ 하고 부서졌다.
그날 밤, 그는 퇴근하자마자 노트북을 켰다.
스마트스토어 관리자 화면에 뜬 숫자들.
자신이 퇴근 후 1~2시간씩 올려놓은 상품들.
그 아래에 아주 작게, 그러나 분명하게 찍힌 변화의 흔적들—
월 30만 원 → 70만 원 → 120만 원.
회사에서는 평가 절하되던 그가,
온라인에서는 고객들이 직접 선택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는 그날, 아주 조용히 깨달았다.
“회사는 나를 평가하지만,
온라인은 나를 기회로 본다.”
이듬해 초, 우석은 세 가지를 확인했다.
매달 꾸준히 유지되는 순수익
하루 2시간 운영으로도 돌아가는 자동화 루틴
100개 이상 쌓인 고객 리뷰와 재구매율
이 세 가지는 숫자가 아니라,
그가 쌓아온 근거이자 증거였다.
그는 어느 날 아침, 회사로 향하던 길을 멈추었다.
서류가방을 든 손이 이상하게 가벼웠고,
앞으로 갈 길이 어둡지 않았다.
그는 마침내,
조용히, 그러나 확고히
자신의 발걸음을 회사 문 바깥으로 옮겼다.
퇴사 직후 우석은 이상한 자유를 느꼈다.
그동안 시간에게 빌어 쓰던 삶이
이제는 시간에게 떠밀리는 삶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알람 대신 몸이 먼저 깨어났고,
고객 리뷰를 읽는 일이
보고서를 수정하는 일보다 훨씬 설레었다.
그는 말했다.
“전업은 갑자기 뛰는 게 아니에요.
하루 1시간씩 쌓인 도돌이표가
어느 날 다리를 만들어준 거예요.”
우석은 어느새 누군가의 팀원이 아니라,
자신의 하루를 설계하는 운영자가 되어 있었다.
전업은 용기가 아니라,
쌓인 근거가 만든 선택이다.
— 전업의 기준은 감정이 아니라, 반복되는 숫자다 —
전업을 고민하는 순간, 마음은 늘 앞서 달린다.
“지금 그만두면 안 될까?”
“매출이 조금 나오는데, 그냥 뛰어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전업은 감정의 결정이 아니다.
숫자가 허락해야 건널 수 있는 다리다.
그 다리를 지탱하는 기둥은 딱 세 개다:
수익 안정성, 운영 체력, 위험 관리.
이 세 가지가 갖춰져야
두려움 없이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다.
전업은 한 번 잘 버는 달이 아니라,
계속 버는 달이 있어야 가능하다.
매출이 아니라 순수익 기준
한 번 100만 원이 아니라
3개월 연속 유지가 핵심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시장은 들쑥날쑥하고, 계절은 시계처럼 변한다.
이 요동을 이겨낸 숫자가 진짜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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