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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송이

2025년 12월 13일

by 토사님

12월 13일의 창을 열면
벽을 타고, 시간을 타고, 침묵을 타고
조용히 그러나 끝까지 이어지는 생명의 선이 나타납니다.
붙잡지 않아도 놓지 않는 힘,
아이비꽃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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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3일의 꽃 — 아이비꽃 (Ivy Flower) · 놓지 않는 마음

오늘은 끈기가 사랑으로 변하는 날입니다.
빠르지 않아도 괜찮고,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한,
끝까지 이어지는 마음의 힘이 깨어나는 날이지요.


12월 13일에 태어난 당신께

아이비는
뿌리를 깊게 내리기보다
세상을 타고 오르며 살아가는 식물입니다.

벽이 있으면 벽을 타고,
시간이 걸리면 시간을 타고,
계절이 거칠어도
조금씩, 그러나 반드시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리고 꽃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순간에
가장 조용하게 피어납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눈에 띄는 자리에 서기보다
누군가의 곁을 지켜주며
말없이 관계를 이어온 사람.

포기해야 할 이유가 많았던 날에도
당신은 “조금만 더”를 선택했고,
그 선택들이 모여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그 지속의 미덕이 태어난 날입니다.
떠나지 않기로 한 마음,
사라지지 않기로 한 약속의 날.


아이비꽃 (Hedera Flower)

아이비의 꽃은
눈부시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존재는
오래된 벽처럼 신뢰를 줍니다.

꽃말은
“영원한 사랑, 충성, 지속되는 마음.”

아이비는 알려줍니다.
사랑이란 감정이 아니라
시간을 견디는 선택이라는 것을.

오늘의 아이비꽃은
이렇게 속삭입니다.

“나는 붙잡은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한 것이다.”


✦ 시 — 〈끝까지 남는 선〉

벽을 타고 오르는
작은 잎의 발걸음

아무도 보지 않는 속도로
시간을 건너
한 계절을 또 지나간다

꽃은 말없이 피고
말없이 머문다

떠나지 않겠다는 결정 하나로
세상과 연결된 존재

아이비의 선 위에서
나는 한 사람의 삶을 보았다
조용히, 그러나 끝까지 이어진 마음을


✦ 한 줄 주문

들숨에 인내를, 멈춤에 신뢰를, 날숨에 끝까지 가는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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