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2일
12월 12일의 창을 여는 순간,
겨울의 정적을 가르는 거대한 꽃의 숨이 다가옵니다.
눈과 바람으로 잠든 계절 한복판에서
갑자기 피어 오르는 뜨거운 생명—
아마릴리스의 날입니다.
오늘은 내면의 불꽃이 세상을 밝히는 날입니다.
조용히 숨 쉬던 힘이
드디어 형태를 드러내고
주저 없이 빛이 되는 날.
아마릴리스는
겨울의 온도가 가장 낮을 때
가장 뜨거운 색으로 피어나는 꽃입니다.
해가 짧아져도 움츠러들지 않고,
찬 공기가 더할수록 오히려 깊어진 빛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붉은 꽃잎이 넓게 펼쳐질 때
사람들은 모두 한 번쯤 멈춰 바라봅니다.
“어떻게 이런 계절에
이렇게 뜨거운 생명이 피어나는 걸까.”
당신도 그렇습니다.
평소엔 담백하고 고요한 듯하지만
결정해야 할 순간이 오면
당신 마음의 불꽃은 누구보다 단단하게, 크게 피어오릅니다.
누군가는 한참을 생각해야 하는 자리에서
당신은 한 번의 숨으로 중심을 잡고
주저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
오늘은 그 주저 없는 힘이 태어난 날입니다.
겨울조차 막지 못하는 에너지의 날.
아마릴리스의 꽃말은
“자존, 자부, 내면의 힘, 기적의 순간.”
겨울에 피지만
그 아름다움은 봄보다 강렬하며,
한 송이라도 존재의 감각이 압도적입니다.
줄기는 비어 있지만
그 속에서 꽃을 밀어올리는 압력은 단단해
‘아무도 모르는 내부의 힘’을 상징합니다.
아마릴리스는 말합니다.
“빛을 낼 수 있는 계절은, 결국 내가 정한다.”
고요가 깊어지던 계절
한 줄기의 줄기가
천천히, 그러나 거침없이
세상을 향해 솟아올랐다
붉은 꽃잎은
조용한 방 안에
태양을 다시 데려오는 듯했고
나는 그 빛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겨울을 이기는 것은
따뜻한 바람이 아니라
가장 깊은 곳에 숨겨져 있던
한 사람의 불꽃이라는 것을
아마릴리스의 뜨거운 숨결에서
나는 당신을 보았다
들숨에 불꽃을, 멈춤에 자부를, 날숨에 당신만의 빛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