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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송이

2025년 12월 15일

by 토사님

12월 15일의 공기는
숲의 깊은 숨을 닮아 있습니다.
눈이 쌓여도 향을 잃지 않는 것,
고요 속에서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존재—
**솔안개(파인코니플라워)**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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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의 꽃 — 솔안개 (Pine Cone Flower) · 흔들리지 않는 향

오늘은 내면의 중심이 가장 단단해지는 날입니다.
드러내지 않아도 이미 느껴지고,
말하지 않아도 신뢰가 먼저 쌓이는
묵직한 마음의 결이 깨어나는 날이지요.


12월 15일에 태어난 당신께

솔안개는
꽃처럼 화려하지 않습니다.
대신 숲의 시간과 닮은 형태로
천천히, 그러나 깊게 존재합니다.

솔방울을 닮은 단단한 몸체,
그 안에 숨겨진 은은한 향,
그리고 계절이 바뀌어도
자리를 지키는 침착한 태도.

당신도 그렇습니다.

앞서 나서기보다
뒤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사람.
큰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신뢰를 남기는 사람.

당신이 있는 곳에서는
분위기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마음을 기대어 쉬게 됩니다.

오늘은 그 신뢰의 향이 태어난 날입니다.
조용히 오래 남는 힘의 날.


솔안개 (Pine Cone Flower)

솔안개는
침엽수의 정서와 꽃의 생명력을 함께 품은 존재로,
겨울 숲의 기운을 상징합니다.

꽃말은
“인내, 지속, 깊은 평온, 숲의 지혜.”

빠르게 피고 지는 대신
자기 속도를 끝까지 지키는 꽃.
그래서 솔안개는 이렇게 말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것은, 이미 충분히 깊다.”


✦ 시 — 〈숲의 숨〉

바람이 길을 잃은 날
숲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솔방울 같은 꽃 하나가
자기 자리에 서서
계절을 견디고 있었다

눈이 쌓여도
향은 사라지지 않았고
소리가 없어도
존재는 분명했다

나는 그 앞에서 알았다
강한 것은 소리를 내지 않고
깊은 것은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을

솔안개의 숨결에서
나는 당신을 떠올렸다


✦ 한 줄 주문

들숨에 숲의 깊이를, 멈춤에 중심을, 날숨에 오래 남는 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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