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12월 18일의 공기는
높은 곳의 숨결을 닮아 있습니다.
쉽게 닿을 수 없는 자리에서
조용히 자신을 지켜온 꽃,
**은매화(에델바이스)**의 날입니다.
오늘은 드러내지 않는 강함이 빛이 되는 날입니다.
소리 없이 버텨온 시간들이
마침내 하나의 품격으로 남는 날이지요.
에델바이스는
높은 산,
찬 바람과 얇은 공기 속에서
아무도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자리에서 피어납니다.
눈처럼 희고
별처럼 작지만
그 꽃이 선택한 삶의 위치는
가볍지 않습니다.
당신도 그렇습니다.
쉬운 길보다
의미 있는 길을 택해왔고,
인정받기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기를 선택해온 사람.
그래서 당신의 삶에는
요란한 박수 대신
깊은 신뢰가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그 침묵의 용기가 태어난 날입니다.
높은 곳에서 홀로 피어
끝내 스스로를 지켜낸 마음의 날.
에델바이스는
알프스 고산지대에서 자라며
희귀함과 순결, 그리고 용기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꽃말은
“고귀한 용기, 헌신, 순수한 의지.”
털처럼 부드러운 잎은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
약해 보여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택한 지혜입니다.
에델바이스는 말합니다.
“강함은 부드러움 속에 숨어 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
바람이 먼저 말을 거는 자리
작은 꽃 하나가
눈과 바위 사이에서
자기 이름을 낮게 부르고 있었다
희미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해서 더 오래 남는 빛
나는 그 별 같은 꽃 앞에서
알게 되었다
지켜낸다는 것은
드러내지 않는 일이라는 것을
은매화의 고요 속에서
나는 당신을 떠올렸다
들숨에 고요를, 멈춤에 용기를, 날숨에 스스로를 지켜낸 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