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12월 19일
1915년 12월 19일 출생 — 1963년 10월 10일 영면
에디트 피아프는
노래를 잘 부른 사람이 아니라,
삶이 어떻게 소리가 되는지를 보여준 사람이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기교가 없었다.
대신 밤이 있었고, 추위가 있었고,
버려진 아이의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그의 노래는
설명하지 않고도 이해되었다.
〈La Vie en Rose〉는
사랑이 얼마나 연약한 환상인지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쯤은 믿어보고 싶어지는 마음을 남겼고,
〈Non, je ne regrette rien〉은
후회 없는 삶이 아니라
후회를 끌어안고도 앞으로 걷는 인간의 태도를 노래했다.
피아프는 프랑스 샹송을
귀족의 살롱에서 거리로 데려왔고,
개인의 비극을
보편의 언어로 바꾸었다.
그의 업적은 음악사에 남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지금도 외로운 사람 곁에 남아 있다.
당신은
부서질 만큼 작은 몸으로
세상보다 큰 소리를 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울음과 노래가
같은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에디트 피아프는
태어날 때부터 보호받지 못했다.
거리에서 자랐고,
사람의 손을 믿지 않는 법을
먼저 배웠다.
사랑은 언제나
떠나는 것이었다.
그는 노래를 불렀다.
살기 위해서였다.
동정이 아니라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
성공 이후에도
그의 삶은 가벼워지지 않았다.
사랑은 늘 과했고,
상실은 빠르게 찾아왔다.
사람을 사랑할 때마다
자신의 일부를
함께 내주었다.
몸은 점점 망가졌고
목소리는 더 거칠어졌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노래는 그가
세상과 연결된
유일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말년에 그는
이미 많은 것을 잃은 사람이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노래했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모든 후회를 다 살아낸 사람처럼.
에디트 피아프의 삶은
행복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의 노래를 듣고 난 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는 그렇게
자신의 생을
우리에게 남겼다.
12월 19일은
작은 몸으로
삶 전체를 노래한 사람을
조용히 떠올리는 날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말합니다.
아파도,
그래도
노래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