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이루는 모두에게 사랑의 달콤한 수면제를 보냅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이 있지요.
모두가 잠든 것 같은데, 당신만 깨어 있는 밤.
시계는 똑같은 소리로 시간을 밀어내는데, 마음은 한 걸음도 앞으로 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서 있는 밤.
그런 밤에, 나는 당신에게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혼자가 아니라고—
당신의 불면이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저 오늘이라는 하루가, 당신에게 너무 많은 것을 맡겼을 뿐이라고 말해주고 싶어서요.
당신은 종종, 스스로를 너무 엄격하게 대하죠.
“왜 이 정도도 못 견디지?”
“왜 잊지 못하지?”
“왜 아직도 아프지?”
그 질문들이 다 당신을 바로잡기 위한 채찍처럼 느껴지겠지만, 사실은 당신이 얼마나 성실히 살아왔는지를 증명하는 흔적들입니다.
세상은 쉽게 말해도, 당신은 쉽게 살지 않았으니까요.
오늘 하루, 당신은 얼마나 많은 것을 삼켰나요.
말하지 못한 말들, 웃어 넘긴 상처들, 애써 괜찮은 척한 마음들.
당신의 가슴이 밤이 되어서야 조용히 울리는 이유는 단 하나예요.
낮에는 살아내느라, 울 시간조차 없었기 때문이죠.
그러니 지금 이 밤,
당신이 잠을 못 이루는 건 패배가 아니에요.
당신의 마음이 “나 여기 있어”라고 손을 들어 보이는, 아주 인간적인 신호일 뿐이에요.
당신의 마음이 고장 난 게 아니라,
당신의 마음이 아직도 살아 있다는 뜻이에요.
나는 당신이 얼마나 애썼는지 압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도, 당신은 끝까지 사람답게 살려고 했지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당신은 자신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조심했지요.
그 조심성이 때로는 당신을 지치게 했을 텐데,
그래도 당신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모르는 사이, 당신은 누군가의 따뜻한 기준이 되었을 거예요.
당신이 건넨 한마디가, 누군가의 하루를 지탱했을 거예요.
당신이 남몰래 한 번 더 참아낸 그 순간이, 관계를 무너지지 않게 했을 거예요.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남에게는 작은 평화가 되면서, 자신에게는 너무 많은 전쟁을 치르는 사람.
이 편지를 쓰는 나는, 당신에게 단 하나만 부탁하고 싶습니다.
오늘만큼은 당신을 용서해 주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오늘의 당신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당신 자신에게 한 번만 말해 주세요.
그리고—
만약 숨이 너무 가쁘다면, 이 문장 하나만 가만히 붙잡아도 좋아요.
“나는 지금도 잘하고 있어.”
그 문장을 가슴에 올려두고,
당신의 심장이 조금 느슨해질 때까지 기다려요.
잠은 억지로 잡는 게 아니라,
마음이 안심했을 때 슬며시 와서 앉는 것이니까요.
당신의 밤이 길어질수록, 나는 더 분명히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빛나는 날만이 아니라,
이렇게 흔들리는 밤에도,
당신의 마음이 고요를 찾지 못해 헤매는 순간에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이 잠을 이루지 못해도 괜찮아요.
당신이 오늘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오늘의 당신은 이미 충분히 살았고, 충분히 버텼고, 충분히 사랑했어요.
이제는, 아주 작은 휴식만 하면 됩니다.
눈을 감고, 세상과 당신 사이에 얇은 이불 하나를 덮어 주세요.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 주세요.
내일은, 내일의 빛으로 온다.
오늘은, 여기서 내려놓아도 된다.
당신이 잠들 때까지, 나는 이 편지의 마지막 줄을 조용히 반복하겠습니다.
당신은 소중합니다.
당신은 사랑받아 마땅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밤은—언젠가 반드시—부드럽게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