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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아 맑은 날들 365

2025년 12월 20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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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0일 — 넓어지는 선택 앞에서


오늘의 역사

1803년 12월 20일 — 미국, 루이지애나 매입 공식 완료

이날 미국은 프랑스로부터
광대한 루이지애나 영토를 매입하며
국가의 경계와 가능성을 크게 확장했습니다.


이 선택은 단순한 땅의 거래가 아니라,
미래를 향해 위험을 감수한 결정이었습니다.
확신이 완전하지 않아도
더 넓은 내일을 택할 수 있다는 것,
역사는 그 용기를 기억합니다.


오늘의 에피소드

이사 날짜를 앞둔 친구가
빈 집에 남은 상자들을 바라보다
한참을 말없이 서 있었습니다.


“여기서 잘 살았거든.”
그는 웃으며 말했지만
목소리는 조금 떨렸습니다.


낡은 커튼을 떼어내고
마지막 불을 끄는 순간,
그는 문을 닫기 전
한 번 더 방 안을 돌아봤습니다.


익숙함을 떠나는 선택이
늘 설렘만은 아니라는 것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가는 문은
지금 이쪽에 있다는 것을
그날 저녁 우리는
조용히 이해했습니다.


오늘의 기도

오늘,
선택의 무게 앞에서
나를 너무 빨리
재촉하지 않게 하소서.


잠시
숨을 쉽니다.


확신이 없다는 이유로
머물기만 했던 자리와,
두려움이 크다는 이유로
미뤄 두었던 마음을
차분히 바라보게 하소서.


모든 선택이
정답일 필요는 없음을,
그러나
나를 넓히는 방향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일은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않게 하소서.


가라앉은 마음은
익숙함에만 안주하지 않게 하시고,
맑아진 마음은
새로운 가능성을
위협이 아닌
초대처럼 받아들이게 하소서.


나는 아직
많은 것을 모릅니다.
그래서 더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나의 선택을
앞으로 향하게 하고 싶습니다.


오늘의 결정이
작고 소박해 보여도
내일의 나에게
조금 더 넓은 숨을
허락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이 하루의 끝에서
나는
도망치지 않았다고,
나 자신에게서
조금도 멀어지지 않았다고
조용히 말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선택 앞에 선 오늘의 나를
두려움보다
신뢰로 감싸 주시고,
이 하루를
차분한 확장으로
마무리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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