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날의 빛을 기록하다.

1876년 12월 29일

by 토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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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침묵이 음악이 되던 날 — 파블로 카잘스〉

1876년 12월 29일 출생 · 1973년 10월 22일 영면


1) 인류에 남긴 의미와 업적 — 음악에 양심을 남긴 사람

파블로 카잘스는
연주자로 기억되기보다
선택한 인간으로 남았다.


그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세상에 되돌려 놓으며
첼로를 독주 악기의 중심으로 세웠다.
그러나 그의 더 큰 업적은
폭력과 독재 앞에서 연주를 멈춘 일이었다.


연주하지 않음으로써
그는 말했다.
음악은 아름다움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인간의 존엄을 해치지 않는 쪽에
서 있어야 한다고.


그의 삶은
예술이 윤리가 될 수 있음을
조용히 증명했다.


2) 그를 사랑하는 짧은 시 — 〈낮은 음〉

그는
가장 낮은 음으로
가장 먼 곳을 울렸다


침묵이 먼저
자리를 만들면
소리는
그 뒤를 따랐다


3) 일생 — 〈그는 연주보다 먼저 멈출 줄 알았다〉

소년은 바다 가까이에서 첼로를 배웠다.
낮은 음은 늘 천천히 몸으로 들어왔고,
그는 서두르지 않는 법을 먼저 익혔다.


세계가 그의 연주를 환호할 때에도
그는 박수보다 기준을 살폈다.
전쟁과 독재가 음악회를 덮쳤을 때,
그는 무대에서 내려왔다.
손은 여전히 연주를 기억했지만
그날의 시대는
그의 연주를 허락하지 않았다.


망명지의 밤은 길었다.
그는 매일 첼로를 꺼내 조율했다.
연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연주할 날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


노년에 다시 무대에 섰을 때,
청중은 알았다.
이 소리는 기술이 아니라
한 사람이 평생 지켜온
선택의 총합이라는 것을.


그의 음악은
끝내 낮고 단정하게 남았다.
그래서 더 오래 울렸다.


12월 29일.
어떤 이는 크게 연주했고,
어떤 이는 오래 침묵했다.
그는 둘 다를 알았고,
그래서 음악은
사람의 얼굴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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