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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스몰닷 Oct 27. 2024

005 - 브랜드 진정성에 대하여

[一念草木中] 변하지 않을 가치 

'브랜드의 진정성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많은 마케터들이 고민하는 부분이죠. 오늘은 '브랜드 진정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진정성'이라는 키워드는 사전적으로 이해해보자면 '진정으로 대하는 성질(authenticity)'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러 분야의 정의와 표현들 중에 이런 표현들이 와닿았습니다. 


'나는 나다'라는 원리, 개인적 자유의 원리를 실제의 도덕적 삶에서 관철하는 것
행동 및 정서를 통하여 자기가 진정 누구인지를 표현하는 상태 
스스로의 성격이나 정신, 내면을 향해 진실된 태도를 고수하는 것
기성의 정체성과 분유될 수 없는, 개인의 고유한 욕망과 의식에 의거해 삶을 살아가는 태도


이런 정의들은 브랜딩에도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호 에서는 브랜드 진정성의 정의를 잘 보여주는 [一念草木中 yīniàn cǎomù zhōng] 이야기를 해보려구요. 




[一念草木中]




서예 인장처럼 새겨진 심플한 브랜드 로고에는 [一念草木中 KSANA CHA] 라는 다소 긴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나의 각인처럼 새겨둔 로고에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는데요. '茶차‘라는 한자를 유심히 살펴보면 맨 위에는 草(풀을 의미) 중간에는 人(사람) 그 아래는 木(나무)가 있지요. '풀과 나무 사이에 사람이 있다.' 또 그 아래 적힌 ksana라는 말은 산스크리트어로 '하나의 생각'을 의미합니다. 


'차라는 것은 우리가 빌딩숲 한 가운데 있더라도,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한 순간에 풀과 나무사이로 데려다주는 매개체입니다.'


이 한 마디가 브랜드 [一念草木中]의 모든 출발이자 브랜드의 모든 중심에 있는 생각입니다. 자신이 힘들 때 차로 위로받은 경험을 전해주고, 중국차가 가진 문화적인 유산을 전해주는 것이 브랜드의 사명이 되었습니다. 



자신만의 생각과 사명을 가진 브랜드 

최근 중국 전통을 이야기하고 문화를 매개로 브랜드를 전개하는 브랜드들이 꽤 많이 있음에도 [一念草木中]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그 안에 자신만의 확실한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一念草木中]는 중국차의 기질 속에 중국인들의 DNA가 함께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山野气(야생의 기질) 、文人气(예술의 기질)、 烟火气(속세의 기질)'


중국차 안에 담긴 이 세가지 본질은 수천년이 지나는 차의 역사를 통해 이미 중국인들의 문화적인 DNA 속에 각인 되어 있어서 커피를 주로 마시는 요즘의 젊은이들도 그 문화적 맥락 속에 있고 이를 통해 위로받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가 수천년 지난 오래된 뿌리를 지닌 나무를 보며 위로받는 것 처럼요. 이 확고한 생각은 브랜드를 시작하는 동력이 되었을 뿐 아니라 브랜딩을 해 나가는 곳곳에 일관되게 적용되는 기둥이 됩니다. 



1. 야생의 기질 : 좋은 차를 찾는 여정

'높은 산과 구름이 좋은 차를 만든다' [一念草木中]은 가장 좋은 품질의 차를 찾기 위해 '차를 찾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중국의 주요 차 생산지를 여행하고 윈난의 원시림에 들어가고, 쓰촨성의 야생숲에 차를 따는 사람들을 찾아 해메이죠. 한편의 다큐멘터리같은 이 여정은 브랜딩의 컨텐츠 속에 고스란히 담겨집니다.


2. 예술의 기질, 차를 향처럼 대하는 자세 

[一念草木中]가 차를 대하는 방식, 그리고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에서 저는 마치 '향'을 만드는 조향사의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 느낌은 제품 네이밍과 디자인, 패키징 등 곳곳에 녹아있습니다. [一念草木中]이 생각하는 중국차의 본질중 하나인 예술의 기질은 이런 면에서 잘 드러납니다. 보통 차들이 차의 종류나 향, 산지를 베이스로 제품 네이밍을 하는것에 반해 [一念草木中]의 네이밍은 향 브랜드에 가깝습니다. 마치 [观夏]가 향에 이름을 붙이듯이요. 

예를들어 '红炉映雪'라는 차 제품은 10년된 寿眉(백차의 한 종류로 노인의 긴 눈썹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짐 이름)인데요. 나이가 많고 친절한 할아버지의 하얀 눈썹처럼 서리서리 눈으로 덮인 황토 난로, 빨간 황토난로에서는 홍차가 끓고 대추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오래된 중국의 어느 시골 장면이 연상되는 네이밍이죠. 중국의 한시诗에서 착안된 장면으로, 차의 패키지에는 [一念草木中]의 인장이 찍히고, 그 아래에는 红炉映雪를 상징하는 흰 구름의 모티브, 원작의 '仙人下来饮,延寿千万年(선인이 물을 마시러 내려와 수천년 동안 수명을 연장한다)' 는 구절이 함께 적혀있습니다. 


네이밍 뿐 아니라 패키징에서도 중국 문화의 결을 느낄 수 있습니다. '神游八极'의 제품 패키지는 중국 전통놀이 '寸锦游戏'에서 영감을 받은 것인데요. 소비자들은 8종의 차를 하나씩 마시며 8개의 중국 전통 정원을 방문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중국의 문양, 시, 차에서 받은 영감이 조합되어 패키지에 디자인되고 이런 수수께끼같은 몰입형 참여를 통해 소비자들은 각자 차의 취향을 발견하고 차 한잔을 마시는 과정을 소통하게 됩니다. 


3. 속세의 기질,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일상의 차 

[一念草木中]의 가장 큰 바램은 젊은 세대가 이 브랜드를 통해 중국차의 기질을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중국의 차는 영국 귀족의 차나, 일본의 다도와는 다르게 아주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고 차의 품질은 높지만 마시는 사람의 허세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누구나 좋은 차를 접하고, 좋은 차 한잔의 위로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죠. 이런 진심어린 마음은 제품의 프로모션이나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29.9 위안에 얻을 수 있는 프로모션 찻잔

사무직 현장에서 마시는 여러 장면을 패션과 취향이 어우러진 시나리오로 연출하고, 간편하지만 좋은 맛을 우려낼 수 있도록 개발된 찻잔 패키지를 프로모션 하기도 합니다. [一念草木中]의 첫 제품과 함께 프로모션된 찻잔은 29.9元에 잘 재단된 아름다운 찻잔까지 얻을 수 있는 기회로 젊은 타겟들의 많은 호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이후로도 꾸준히 찻잔과 텀블러, 냉차를 위한 아이스 패키지 까지 차를 마시는 장면에 필요한 다기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있죠.


'전통차'라는 카테고리 자체가 점차 환영받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꾸준히 차의 진면목을 알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 제품을 구매하면 패키지 안에는 관리자의 편지, 차를 마시는 브루잉 매뉴얼이 포함되어 있는데, 향의 종류, 물의 온도, 적당한 물의 양, 시간 등 궁극의 향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가이드를 통해 차 마시는 습관을 양성합니다. 얼마전 [一念草木中]는 첫 단편 영화를 공개했습니다. 짧은 영상과 함께 "위대한 시대의 모든 사람은 혼란을 겪겠지만 아마도 그 답은 이미 우리 문화 유전자에 숨겨져 있을 것입니다." 라는 메세지를 남겼는데요. 


'현대 사회에서 브랜드의 역할은 사람들의 일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는 수천년 동안 지속되어 왔지만, 현대에도 여전히 마실 수 있는 문화 유산이죠.

고대인들은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휴식을 취했죠. 현대 사회 사람들은 먹고사는 걱정은 없지만  

시대는 엄청난 변화를 겪고 사람들은 공허해졌습니다.

고민하고 혼란스러울 때, '소동포도 그때도 그랬겠지?'하는 생각을 해보세요.

왠지 작은 개인이 웅장한 역사 앞에 문득 안도감을 느끼는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무거운 철학, 역사 공부를 하지 않고도

차가 그런 작은 위안의 순간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진정성은 변하지 않는 것에서 온다

서두로 돌아가 브랜드 진정성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요. 진정성의 의미가 '자기자신으로부터', '나는 나다의 원리', '내면을 향해 진실된 태도를 고수하는 것' 과 같음을 생각해 볼 때, [一念草木中]에게서 '브랜드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것은 마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만드는 것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제품을 만들 때는 트렌드를 살펴야하지만,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은 자신을 더 많이 보고,

상대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확고한 우위를 구축합니다.

지속적인 것에 대해, 이러한 변하지 않는 것들이 브랜드의 기반이 됩니다.'   

창립자 인터뷰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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