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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센터서 먼저 본 신형 테슬라 모델 Y L

공식 발표 전, 중국 전역에 실물 도착… 모델 Y와는 확연히 다른 SUV

by Gun

공식 출시도 전에 실물이 먼저 돌아다니고 있다. 8월 중순, 테슬라 모델 Y L이 중국 각지의 서비스센터에 배치되기 시작하며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확산됐다. 출시 예고 영상보다 더 먼저, 실제 차량이 도로 위에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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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웨이보에는 검은 보호 필름을 두른 Y L 차량이 기존 모델 Y와 함께 운반되는 모습이 공유됐고, 일부 도시는 위장막 없이 전시장을 향해 이동하는 차량도 포착됐다. 실버 색상과 독특한 휠 커버, 리어 스포일러까지 외관상 변화가 뚜렷했다.


모델 Y L은 크기부터 차이가 난다. 길이는 기존 Y보다 179mm, 휠베이스는 150mm 늘어난 4,976mm, 3,040mm다. 이는 모델 X보다도 휠베이스가 더 길다. 외형상 SUV지만 내부 활용도는 ‘미니밴급’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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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승 구조는 2+2+2 레이아웃으로 설계됐고, 2열과 3열 모두 전동식 접힘과 난방 기능이 적용됐다. 실내에는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 외에 2열 전용 터치스크린이 추가돼 뒷좌석에서도 개별 미디어 조작이 가능하다.


한 자동차 블로거는 “이건 단순히 Y를 늘린 게 아니라, Y와 X 사이의 새로운 차”라고 평했다. 실제로 Y L은 기존 모델 Y보다 출력도 높다. 전륜 142kW, 후륜 198kW의 듀얼 모터를 합쳐 **최대 출력 340kW(456마력)**을 낸다. CLTC 기준 주행거리는 751km로 기존 대비 100km 이상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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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외에도 운전 감성에 대한 디테일이 강화됐다. 새로운 서스펜션 셋업과 소음 저감 설계, HEPA 공기 필터와 독립 온도 조절 기능까지, 내부는 확실히 정숙함과 안락함을 중심에 두고 설계됐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서둘러 실물을 먼저 노출했을까. 테슬라는 아직 Y L의 공식 가격이나 판매 일정은 발표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차량이 전국 서비스센터로 이동 중이라는 건 분명 의도된 전략이다. 일부 소비자는 “이미 근처 전시장에서 봤다”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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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자주 활용되는 ‘선 실물 공개, 후 정식 발표’ 방식과 유사하다. 먼저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구매 의사 결정을 유도하는 전략이다. 특히 테슬라처럼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브랜드에선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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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Y L은 현재까진 중국 한정 모델로 알려져 있지만, 시장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글로벌 출시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차가 단지 ‘차체를 늘린 모델 Y’가 아니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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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L은 중국 소비자의 공간 선호, 가족 중심 문화, 프리미엄 감성까지 반영된 결과물이다. 단순한 옵션 추가가 아닌, 지역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재설계된 ‘중국형 테슬라’라고 불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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