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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은소리 May 30. 2024

별을 보며, 아버지를 생각하며...

아버지 기일에



지난달 아버지 기일을 맞아 선산을 찾았다.

지금은 하늘의 별의 되신 아버지 얼굴이 가물거리거만 하다.

막내인 나만 유독 싸고돌으셨던 아버지!

아버진 내겐 큰 산이었고

세상 무서울 것 없는 버팀목 그 자체였었다.


지금은

기억 속에만 존재하는

그리운 아버지로만  남겨져있다.




나는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란 덕분에 여름철이면

갓 쪄진 옥수수를 먹으며 마당의 평상에 누워 까만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을 보며 아버지에게 많은 질문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하늘의 별을 보며 북두칠성을 찾고 국자머리에서 7배쯤 떨어진 곳의 북극성도 찾고

카시오페아 자리도 찾고...

그러나 도심에선 하늘의 별을 보기가 쉽지 않다.


어쩌다 공기 좋은 고향에나 가야  별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평소 사는 곳에서는 별을 보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도시는 하늘의 별빛을 가리고도 남을 만큼

휘황찬란한 빛으로 밝기 때문에 그 빛에 가려져 별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정말 검은 융단에 금가루 은가루를 뿌려 놓은 것일까?

아니면 밤의 장막에 구멍이 뚫려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일까?

밤하늘의 별을 보며 호기심과 상상의 나래를 폈던 시절.


호기심으로 이어가게 했던 밤하늘과 별자리들!

전갈자리, 천칭자리, 쌍둥이자리... 그 수많은 별자리들은 별자리가 된 사연과 함께

별과 별을 잊는 선에 의해

그 모양을 가늠할 수 있다고 했는데

사실 그 모양과 그림이 아직도 썩 이해는 안 된다.


그나마 어릴 적 가장 먼저 배우고 밤하늘에서 가장 먼저 찾을 수 있었던 북두칠성은

그 모양으로 인해 우리에겐 친숙한 이미지를 주는데... 알고 보니 별자리에 대한 민간신앙이나 설화가 거의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도 북두칠성은 칠성신으로 대우받으며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고 한다.


아마도 불교의 영향을 받아 민간신앙으로 널리 퍼진 듯한데,

그럼 우리 민간설화와는 아무 관계도 없는 카시오페아 자리는 왜 그렇게 많이 알려졌을까? ^^

그 선명한 W자 모양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어릴 적 별자리에 대한 호기심은 성인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운세나 성격에

대한 관심으로 바뀌게 되었다.


나의 별자리는 물고기자리이다.

물고기자리 성격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동정심이 많다고 하는데

혈액형에 따른 성격이나 띠별 성격처럼 꽤 그런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다.


지금은 세상이 변하여

혈액형보다는 MBTI로 성격유형을 이야기하는 시대가 되었다.

낭만이 좀 퇴보된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하다.


별과 별 사이에 의미를 지으려는 인간!

하지만 인간이 가늠할 수 있는 의미보다 더 깊은 시간을 품고 있는 별!


내 고향  칠흑같이 까만 밤하늘 아래

어릴 적 아버지와 함께 평상에 누워 옥수수를 먹으며 별을 보았던 기억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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