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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은소리 Jun 09. 2024

뭐, 미국 간다고?

일방적 통보!


얼마 전 딸아이의 다소  흥분된 목소리의 화를 받았다


'엄마! 나 교수님이 미국 OOO 대학교에 여름방학 동안 OOO연구하는 조교로 참여하고 오래'

미국 OOO대학교에서 비행기값은 지원해 준다 하고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해야 해 '

그곳 교수님들과의 연구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 좋아 뉴욕에 있는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서 더 좋아~


순간! 난 당황을 하였다.

이미 내 머릿속에선 달러가 얼마인지

계산을  하고 있었고,

그곳 대학이 아이비리그 대학이니

나중에 딸내미 취업에도 도움이 될까?

현실적인 생각들로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딸아이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가겠다고 난리다.



아이는 기뻐하고 있으나 나는 마냥 기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묵을 숙소를 생각해 보면 도대체 얼마란 말인가?


경제적인 지원이 없는 아이 아빠에게 어느 정도의 경비를 지원하라고 말을 할 것인지?

아니면 나 혼자 모든 걸 감내해야 할지?



그리고 얼마 후

딸아이가 한 가지 큰 문제를 해결했다며 말했다.

그곳 대학교에서 기숙사를 제공해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기숙사 비용만 하루에 십만 원이 조금 넘는다.

미국대학에서 지원해 주는 건 딱 비행기값과 연구프로젝트 참여기간 동안의 기숙사 비용이다.

그것만으로도 천만다행 안도의 숨을 쉬고 있는데,

.

오늘 비행기표를 예약하면서 직항을 안 타고 유럽을 경유해서 가는 비행기표를 끊겠다고 한다.


밀라노에서 며칠 묶을호텔까지  예약해야 한다. (짧은 관광을 하고 싶다며..)

결국 카드를 확 질렀다.


게다가 한술 더 떠서  미국대학교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면 열흘정도 놀다 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열흘동안  묵을 호텔을 예약한다.

아~어지럽다.


연구원 조교로 참여할 동안의 숙소가 해결되니

이젠 유럽을 경유해서 짧지만 여행을 하고  학교일정을 마치면 열흘간 뉴욕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 쇼핑도 하고 놀다 오겠다는 것이다.


정말 난감한 일들을 많이도 만드는 딸!

비행기표 예약하며 너무 행복해하는 딸내미의 표정~!

난 결국 소화장애로 까스활명수를 땄다.


산 넘어 산! 고비고비가  버겁다.

자기주장이 이렇게 확실한 딸내미를 내가 낳았구나

의논이 아니라 일방적 통보다.


확고한 딸 앞에 오늘도 찍소리도 못했다.


팍팍한 삶의 현장으로  내일도  난 가열차게 밥먹이를 하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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