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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은소리 Jun 18. 2024

찐 가족이 되다

피터


반려묘 피터 가족이 된 지 5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있다.

지난 2019년  초, 늦은 오후 7시경, 집 근처 동물병원 소개로 만난 눈이 동그란 아기고양이!


순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터져 나온 말

'아이코 아가 집에 가자~'

그렇게 보자마자 자석처럼 이끌 아기고양이는 몇 초 사이에 우리 집 아기가 되었다.


작은 귀가 접혀있는 스코티시폴드 품종으로 얼핏 보면 부엉이를 연상케 하기도 했고,  태어난 지 2달 남짓 되었는데

하도 작고 연약해 보여 집에 데려가 키워도 되나 싶었다.


먼저 이름을 지어주어야 했는데 남자냥이고, 우리에겐 영원한 아가로 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화 속의 용감하고,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 피터팬을 떠올리며 "피터" 란 이름으로 결정!




피터는

처음 걱정과는 달리 너무나 밝고 명랑한 냥이였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하지만 그 속을 누가 알겠는가?

냥이의 진짜 속 마음을..


하~~ 참

집에 온 지 며칠째부터 침대 이불에 오줌을 싸기 시작했다.


대략 열 번 정도의 실수를 반복하였고 덕분에

나도 열 번 정도의 이불빨래를 해야만 했다.


어린 나이에 엄마 고양이와 떨어져 말도 통하지 않는 인간과 살게 되었으니

당연히 스트를 받았을 테고 또 그 인간들은

아침에 나가면 다 저녁때나 돼서야 들어오니

어린 냥이에겐 감당하기  힘든 시간을  견뎌야만 했으리라~추측건대  그래서 그렇게 오줌을 싸는 실수를 했나 싶었다.


지나고 보니 이 또한 진정한 가족이 되는 과정이었단 생각이 든다.



호기심으로 똘똘 뭉쳐있던 아가 피터는 깻잎 냄새에 반응을 보이기도 했고

한 입만 주라냥~



주방에서 대파를 다듬고 있으면 목을 길게 빼고 열심히 쳐다보고 관심을 보였었다

흡사  흐리게  미어캣처럼 보이기도 하였다.




집사와 장난을 치며 놀 땐 눈빛이 완전 악동 묘로 변하며 무척 용감한 냥이기도했다

자기보다 큰 인형을 물고 뜯고 파이팅 하고 있으니 말이다.



피터는

어떤  행동을 해도

움직이는 인형처럼 작고 귀여웠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에 태어난 지 6개월 될 무렵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냥생에 있어 큰 시련인 피할 수 없는 중성화 수술


그동안 정기적으로 예방주사 맞느라고 병원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누나들한테 하악질 느라 스트레스받았는데

이제는 수술까지 해야 한다니

집사 맴이 찢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게 고양이에게 훨씬 유익한 점이 많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여기서 잠깐! 고양이들의 중성화수술을 왜 해야 하는지 간단히 알아보자!


고양이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

1. 스프레이 행동문제: 수컷 고양이는 대략 7개월 정도에 발정기로 인해서 암컷을 유인하려는 본능으로 여기저기 스프레이를 한다고 한다

2. 성호르몬에 의한 생식기 질환 예방: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는다면 잠복고환 전립선 비대증 같은 생식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3. 스트레스 예방: 암컷 고양이의 페로몬에 반응하여 가출 시도 및 교미를 못하는 것에 대한 공격적인 스트레스를 받아 난폭한 고양이가 될 수도 있다.

4. 암컷 고양이도 비슷한 이유로 중성화수술을 한다.



묘생 중 제일 힘든 중성화 수술도 기특하게  잘~~ 견뎌내고

수술 후 회복하자 이렇게 뒹굴뒹굴 거리면서

창가에서 누워 햇살을 쬐며 편안하게 낮잠을 즐기는 피터!



그렇게 피터는

우리 찐 가족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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