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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은소리 Aug 06. 2024

일단 꾸겨 넣고 들어가

제살궁리는 한다.


아이 어릴 때는 온 집안 물건들이  아이 위주였다면 몇 년 전부터는 모든 것이 피터 위주로 변해가고 있다.


아마 반려묘, 반려견 키우시는 분들은 거의 비슷할 상황이지 싶은데 우리 집도 마찬가지로 해가 갈수록 온통 피터 물건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사나 가야 좀 정리되지 않을까?


예전, 파란색 켓 터널을 주문했다.

 이 파란색 켓 터널이 맘에 드는지  들어가 장난치는 걸 좋아한다.

가끔씩 고양이들이 좋아하는 향신료(?) 켓잎이라도 뿌려주면 터널에서 한동안은 나올 생각을 안 한다.


지만 영원한 건 없듯, 금방 실증내서 새로운 장난감을 사줘야 하는 건 함정이다.



켓터널에 들어가 있을 땐 아무리 불러도 모른 척 천연덕스럽게 다른 데만  쳐다보고 있는 피터!

딴청피우기 선수이다.

이눔아! 

엄마가 부르면 대답은 해야지?

누가 그랬던가.

원래 고양이는 오냐오냐 버릇없게 키워야 한다고,




고양이들은 왜 이렇게 어디에 들어가고 도망 다니고 캣타워에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술래잡기 놀이를 하자고 하는지..


잡힐 듯 말 듯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게 마치 아이 어릴 때 했던 행동과도 비슷 면도 있다. 


아늑한 곳을 좋아하는 고양이 습성, 어디든 막 들어가 끼여본다.



캬~ 이사진 어쩔 거야~

울 집에 처음 입성하고 얼마 안돼 베라0 아이크림 봉투에 들어간 샷이다.

어디든 들어가고 보는 탐구정신 투철한 피터!


저렇게 조그만 아가일 때 우리 집에 왔었다.



다 큰 엉아 냥이된 지금도 여전히  작은 박스에 온몸을 꾸겨넣고 들어가 꾸벅꾸벅 졸기도 한다.


피터는 이래야 안정감이 드나 보다.


하지만 예외는 있다.

요즘같이 뜨거운 여름 에어컨 가동을 안 해주면 시원한 곳, 욕실 바닥이나 현관바닥찾아다닌다.

제살궁리는 하는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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