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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은소리 May 04. 2024

늦은 반항기~!

당혹

        


어느 부모든 자기 자식에 대해 어느정도는

다 안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눈빛만 봐도 표정과 말투만으로  심리파악이 되었으니까

하지만 사춘기 내내 이렇다 할 일 없이 유학생활을 하였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업에 충실하며 큰 변화 없이 생활하였다.

하지만 어쩔수 없는 가정형편으로 유학생활을 접고  한국에 들어와서도 별일 없이 지낼줄 만 알았다.   

  

편입공부 할 때만 해도 어느정도는  참을만했다.

당시 딸아이 본인 의지가 아닌  현실의 벽에 막혀 우리나라 편입공부를 해야 했으므로 엄마인   나는 죄인처럼, 눈치를 보며 지냈다.

드디어

 더디게만 흘러간 시간이 지나고   편입에 성공 후

딸내미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였다.

봄이 되면 여름 오고 가을과 겨울이 오듯 당연한 사계의 이치임을 알면서도

부모와의 연결고리를 하나씩 하나씩 정리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한두 번 아니었다.

   

딸내미는 어려서부터 늦되어

또래의 친구들이 그 나이에 맞게 하는 행동에 관심 없다가 몇 년 후 늦게 발동을 하며 자랐는데

마찬가지로 평소에 관심 없던 화장과 헤어스타일, 옷차림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음이 확연히 드러났다.

용돈 씀씀이가 점점 커지고 있었고

때론 얼토당토 않게 현재의 가정형편을 알면서도 몇백만원짜리인 oooo점퍼는 왜 못사주냐구? 땡깡을 피우기도 하였다.

학교가 멀다는 핑계로 늦은 귀가는 물론이고 집에선 대화 횟수도 줄고 있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엄마가 다 알아?’하면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무시하기 일쑤이고

말대꾸는 기본이고

부모를 적나라하게 평가하기 시작했다

일부러 상처를 받으라고 작정하고

날 선 말투로 쏘아붙이기 시작한것이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차라리 청소년기 반항기라면 그러려니 할 텐데

그것도 아닌 다 큰 대학생 때 반항을 하고 때로는 억지를 부리고 항상 불만으로 가득 찬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로선 많이 당혹스러웠다.

아니 솔직히 서운한 마음까지 들었다.

다들  흔히 하는 말!

‘내가 저를 어떻게 키웠는데’

가슴이 항상 뻐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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