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득한 초여름의 하늘은내 정수리를 기점으로 세계를 둘로 갈랐다나는 맑게 갠 곳을 등지고 서서먹구름으로먹구름으로 가자나의 잠자는 불안을 적시어온갖 조롱과 회의를 머금고 가자기쁜 마음으로 어둠을 음유하리라무지개를 입지 못하여도마르는 영혼이 되기 싫어먹구름으로폐기된 꿈들의 여명을 등대 삼아먹구름으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