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 제목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 저자 : 이도우
✿ 출판 : 수박설탕
어느 순간부터 여행을 하면 그 지역의 책방 혹은 독립서점을 찾는 버릇이 생겼다.
언제 다시 찾을 지 모를 그 여행지에 대한 흔적으로
책 한 권, (맘에 드는 책이 없을 땐) 엽서 한 장이라도 담아온다.
그리고 가끔은, 그 책방에서 담아올 어떤 인연에 대해서 그려보기도 한다.
아직은 그런 연(緣)을 맺어온 적은 없었지만,
책읽기를, 활자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끝없이 이어지는 대화를 상상해보곤 한다.
책을 좋아하는 소설 속 모든 인물들이 "굿나잇책방"이라는 하나의 공간을 통해 이어지듯이 말이다.
"음… 책방 이름이 왜 굿나잇인지 물어보고 싶었어."
~ "글쎄… 잘 자면 좋으니까. 잘 일어나고 잘 먹고 잘 일하고, 쉬고, 그리고 잘 자면 그게 좋은 인생이니까."
- 버드나무에 부는 바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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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에서 "기다림"에 대해 배운다.
나에게 '밥 한 번 먹자'는 말은, "그래서, 언제?"라는 대답이 따라오는 정해짐이 있는 약속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기도 한 '날씨가 좋으면 만나자'는 이 애매한 말은 에두른 거절이라고 여겨왔다.
겨울이 와서 좋은 이유는 그저 한 가지. 내 창을 가리던 나뭇잎들이 떨어져 건너편 당신의 창이 보인다는 것. 크리스마스가 오고, 설날이 다가와서 당신이 이 마을로 며칠 돌아온다는 것.
- Prologue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어떤 관계는 다시 만나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정말로 날씨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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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랑은… 눈송이 같을 거라고 해원은 생각했다. 하나둘 흩날려 떨어질 땐 아무런 무게도 부담도 느껴지지 않다가, 어느 순간 마을을 덮고 지붕을 무너뜨리듯 빠져나오기 힘든 부피로 다가올 것만 같다고.
~ 은섭은 마침내 결심이 선 듯 싱긋 웃었다.
"그래. 가보자. 너를 사랑하면 어떻게 되는지, 나중에 알게 되겠지."
- 무궁화기차가 문제였다
겨울은 어쩌면 따뜻한 계절인지도 모른다.
손난로, 전기장판, 누벼진 이불, 어묵 국물 위로 피어오르는 김, 코트 주머니 속 맞잡은 두 손…
"겨울"을 떠올리면 머릿속에 따뜻한 것들이 나열된다.
그리고 이 책.
한겨울 찾아헤매다 발견한 붕어빵 같은 설레고 달콤한 이 로맨스 소설이 참 따뜻해서, 좋다.
그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 대고 해원은 빙그레 속삭였다.
"마시멜로의 꽃말은, 뒤늦게 깨달은 사랑이야."
- 다시, 마시멜로의 꽃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