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로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바디프로필을 하기로 결심하고, 목표를 세웠다. 이제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을 세우기 전, 큰 카테고리 두 가지를 두고 고민을 해야 했다.
언제 찍는 게 좋을까?
바디프로필 준비 기간에 대한 고민을 했다. 얼마큼 준비해서 언제 찍어야 하는지가 가장 중요했다. 바디프로필을 검색해서 여러 후기와 광고들을 보면 3개월 단기 프로젝트, 10주 완성, D-100일 등 비교적 짧은 기간이 많았다.
그리고 내 주변에 바디프로필을 경험해본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3개월이면 충분해
길어지면 너만 힘들어"
바디프로필 경험자들은 모두 너무 힘들고.. 버티기가 힘드니, 기간은 짧게 잡는 것을 추천했다.
(찍고 나서야 공감되는 경험자들의 이야기... 진짜 버티기 힘들었다...ㅎ)
3개월에 내 몸이 바디프로필을 찍을 수 있게 된다고? 그게 가능한 일이가? 그게 괜찮은 방법인가? 걱정과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고민이 될 때는 전문가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좋다. 내가 다니고 있는 헬스장 대표 트레이너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PT영업도 각오했다.
정말 멋진 몸을 위해선
적어도 5개월은 꾸준히 운동해야 해요
5개월을 이야기 한건 몸을 위한 운동량이 너무 적다는 이유였다. 물론 바디프로필을 찍는 것만 목표로 한다면 3개월이면 체지방만 빼서 찍는 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회원님이 원하는 몸은 정말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했다.
보통은 저와 함께하면 3개월 안에 가능합니다!! 하며 PT를 권유할 텐데 대표님은 내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진지하게 답변을 주셔서 당황스러우면서도 고마웠다.
생각해보니 빠짝 말려서 마르기만 한 몸은 싫었다. 나는 누가 봐도 운동한 몸으로 보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보니 바프는 말려야만 하드라..;;)
내 몸을 파악하는 일이 3개월이란 시간에는 너무 짧다고 생각했다. 또한 식단도 이것저것 해보고 싶고, 운동도 급하게 많이 하는 것보단 습관을 만들고 싶은 게 가장 크니, 단기가 아닌 장기 프로젝트로 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너무 길어서 지치는 건 내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서른 살 생일에 찍을까 하다가(대략 8개월) 그래도 20대 마지막 타이틀이 더 멋있는 것 같아 12월 중순에 찍기로 결정했다. 인스타그램과 블로그 후기글을 꾸준히 보고 참고하여 제일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해피니스 스튜디오에 2020년 12월 18일 바디프로필을 예약했다.(D-170)
PT를 받을 것인가? 늘 그렇듯 혼자 할 것인가?
PT는 2011년(9-10년 전)에 받았던 것이 전부이고,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커서 지금까지 혼자 운동을 해왔다.
혼자 만들어본 가장 좋은 체성분 결과다. 세부 가겠다고 열심히 운동했을 때인데, 이때도 최선을 다했다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나 부족하고 참 오래 걸렸다. 그리고 더 이상 몸의 변화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바디프로필 준비.... 정보화 시대인 만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많기에, 잘 알아본다면 혼자도 준비할 수 있겠지만 타고난 몸치인 내가 숙련하기에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하지만 바디프로필은 달랐다. 기왕 하려면 제대로 배워보고 싶었다.
오랜 경험과 지식이 있는 트레이너에게 제대로 배우자!
D-170
5달이 넘는 준비 기간 내내 PT를 받을 수는 없었다. PT는 개인 트레이닝으로 보통 회당 많게는 8~10만원 부터 적게는 4만원까지의 가격이 있다. 나는 통장에 돈이 없는 가난뱅이 회사원이었기에 170일 동안 PT를 받을 수는 없었다.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컸다.
대략 2-3개월은 혼자 준비하고 막바지 3개월은 PT의 도움을 받을 계획을 잡았다. 그런데 주변 경험자들은 '빨리 받아서 제대로 된 운동을 배우고 하는 게 낫지 않아?'라는 조언을 했다. 들어보니 그것도 맞는 것 같기도 했다. 혼자 운동한 지 6-7년 변화도 미미하고, 내가 맞는지도 모르는 지금 상황에서 내가 혼자 준비한다고 될까?
헬스장 대표님!!! 도움을 주세요!!!!
대표님: 아 바디프로필 예약하셨어요? 약 6개월? 그 정도면... 기간은 충분한 것 같은데요!
나: 네 근데 PT를 6개월 내내 받을 수는 없고..... 먼저 받을지 나중에 받을지 고민 중이에요.
대표님: 아직 받지 마요. 혼자서 운동 잘하고 있잖아요, 지나가면서 보면 회원님 운동 자세도 좋고 잘 맞춰서 하는 것 같은데? 지금 벌써부터 받을 필요는 없어요.
나: (보통... 여기서 PT를 영업하시지 않나?)아.. 근데 제대로 하는 게 아닐까 봐, 잘못하고 있는 걸까 봐 걱정돼요.
대표님: 회원님 지금 운동이랑 식단 일지 쓰고 있으면 한번 보여줄래요?
그렇게 내 식단 일지와 운동일지를 확인하시고는 운동방법과 식단에 대해서 거의 한 시간 동안 피드백을 주셨다. 아니 이게 가능한 일인가... 보통 돈을 받으시고 하셔야 하는 일을 이렇게 해주시다니... 그때 그 대표님은 정말 나에게 한줄기 빛이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1. 탄수화물 챙기기
내 식단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일단 탄수화물이 없다는 것 보통 '다이어트=저탄'으로 알고 있지만,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영양소이며 근육을 만들고 체지방을 감소하는데 꼭 필요한 땔감 같은 존재이다. 나는 작년부터 다이어트를 들어가면 거의 탄수화물을 챙겨 먹지 않았는데 큰일 난다고 매 끼마다 고구마, 쌀밥, 현미밥 등 복합 탄수화물 위주로 120g씩 챙겨 먹으라고 했다.
그때 당시 저 식단으로도 배부르게 먹었는데... 더 추가하라니 살찌는 거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경험해본 결과 탄수화물은 꼭 필요했다. [탄수화물=살]이 아니다.
2. 분할 운동 및 운동량 늘리기
운동은 주 4일 웨이트 주 1일 유산소 정도 했다. 거의 매년 그렇게 했는데 대표님은 분할 운동을 추천해주셨다. 내가 주 5일 운동을 하니 그것에 맞추어서 등, 이두/ 가슴, 삼두/ 하체, 어깨/ 등, 가슴/ 하체, 어깨 이렇게 나누라고 하였고 한 부위를 주당 40세트를 할 수 있을 때까지 횟수도 늘리라고 했다. 오메 나 죽어!
이렇게 세 가지 정도의 피드백을 주셨다. 그리고 정말 아직도 기억에 남는 한마디
본인이 몸으로
경험해봐야 해
PT 받으면 좋죠,
그런데 헬스는 결국 자기 몸을 컨트롤하는 일이에요.
트레이너가 아무리 잘 알려줘도 한계가 있는 법이에요.
결국엔 본인이 본인 몸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혼자 자극점을 찾아보고
혼자 문제 해결을 해보려는 그 노력이 중요해요
그런 노력이 뒷받침되었을 때
PT를 하게 되면 더 효율적으로, 더 시너지 있게 다가올 거예요.
아, 정말 와닿는 말이었다. 사실 혼자 운동을 너무 오래 했기에 권태감도 느끼고, 잘 변화하지 않는 상태에 회의감도 느끼고 있던 상태였다. 운동하다 보면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이 부럽고, PT 받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는데...... 이렇게 혼자 운동하는 것에 대한 의미를 멋있게 새겨주시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다시 생각해도
진짜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원 계획대로 혼자 용써보다가 막바지 3개월에 PT를 하기로 했다.
그때 도움 주신 맥스짐 대표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