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카페
어린이날에 뭐 할까?
"ㅋㅋ 그런가? 저기 보이지? 저기 큰길로 나가면 돼."
우린 서로 손을 잡아주고 논과 논 사이에 수로를 건너가면서 간신히 큰길로 나왔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온 것에 비해 시간이 많이 단축되지는 않았다. '그냥 큰길로 올걸 그랬나?'하고 잠깐 후회를 했다. '인생 다 그렇지 뭐 빨리 가자.' 이제 직진이다. 계속 가기만 하면 된다. 내가 생각하는 카페를 10분쯤 앞두고 딸이 말했다.
"엄마, 저기 아니야?"
"아니야. 그냥 따라와."
"내가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찾아봤을 때 그 건물인데?"
"아닐 거야. 저기 보이는 건물 지나면 바로 뒤에 있는 게 맞아."
우린 더 걷고 걸어 카페 앞에 도착했다. 그런데 아니다. 고양이가 아니라 주전자가 그려진 카페다. 그 주전자를 그동안 나는 고양이 그림으로 보면서 지나갔다. 그제야 지도를 다시 열었다.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라는 표시가 떠있다. 30분이라고 했던 길을 1시간 가까이 걸어오면서 딸은 발이 아프다고 했다. 딸과 눈이 마주쳤다. 지도를 보면서 난감해하는 나를 보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고 물었다.
"여기 아니지?"
"어. 미안."
"빨리 가." 우리는 지도를 보면서 다시 왔던 길을 떠라 걷기 시작했다. 도착하고 보니 딸이 말한 그곳이었다. 카페에 고양이를 보자 딸의 발은 아프지 않았다. 고양이 털도 냄새도 싫어하는 나는 그냥 한편에 서서 지켜보았고 가끔 사진을 찍어주었다. 나를 보고 반갑게 다가오는 고양이에게 사진으로 대답했다. 이렇게 첫 번 째 어린이날 선물은 완료를 했다. 돌아오는 길은 지도에 있는 큰길을 따라왔다.
고양이 카페를 찾아서 달려가던 내 모습에서 정답을 정해 놓고 풀이과정을 맞추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정답이라고 믿는 것이 오답 일수도 있다. 잘 못 정해 놓은 목표 점은 없는지 그래서 점검 없이 달려만 가고는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보는 날이 되었다.
어린이날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도 학대로 인해 고통받는 어린이들이 많습니다. 현재 아동학대사건의 제대로 된 처리를 위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작가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구독자도 라이키도 별로 없고 작가라고 부르기보다 동네 아줌마 일기 쓰기 수준인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링크를 남깁니다. 자식을 키우는 엄마 자격입니다. 자세하게 읽어보시고 관심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