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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앞니맘 Aug 27. 2022

가을 아침


아침에 주방 창문을 열.

까꿍, 하고 들어오는 바람에 뒷걸다. 


이 바람은?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 사이

이른 아침에 잠깐 찾아오는  바람이다.


시간아 가라. 빨리 지나가 다오.

주문을 외우듯 견디기 힘든 순간순간을

보내다 보니  계절의 교집합 공간에 있다.


 이 시원 쌀쌀한 바람을 느끼면서 커피를 내리고 

식탁 나무 의자에 앉아서 주방 쪽 창문의 숲 속 향기를 느껴야 맞다. 


지만 내 손에는 쌀을 담은 함지를 들고 있다. 아차, 밥해야지.


 나는  냉큼 상상의 커피 향과 가을 아침의 향기에서 깨어난다.

정신을 차린다.

 어서 고3 아들 밥을 해야 한다.

그리고 차량 기사로 변신해서 원하는 곳으로 옮겨줘야 한다.


엄마 토요일에 가을 아침도 바쁘기는 마찬가지.


잠시  미루자 내일 아침도 이 바람 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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