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추락 소식에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길가에 정차했다. 준비 없이 떠난 사람과 남겨진 사람들의 통곡이 귓가에 맴도는 거 같다. 바로 고개를 돌려 손을 내밀면 닿았던 사람이 연기처럼 사라지는 경험은 어떤 말로도 표현이 어렵다. 가슴에 전해지는 뻐근한 아픔에 가던 길을 돌려 남편이 있는 납골당으로 왔다. 웃고 있는 그 모습에 나는 눈물이 고인다. 그냥 앉아 있다.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울 사고 희생자와 준비 없는 이별로 꿈이길 바라며 자신의 뺨을 수십, 수백 번 내려쳤을 유가족과 아픔을 함께한다.
잊을 수 없는 2023년.
상처투성이 2024년.
상처 위에 또 다른 아픔으로 얼룩진
2024년 12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