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한 모녀

by 앞니맘

막내가 태어나기 전 주말에 내 일과는 뻔했다.

집에서 밀린 일을 하고 가족들 점심까지 해주고 나서 피곤하면 잠깐 낮잠도 자면서 에너지를 충전했다. 하지만 막내딸이 태어나면서 20년 전으로 돌아가 육아를 다시 시작했다. 주말이 무서울 정도로 무엇인가를 계속 함께 해야 했다.


그 시간도 흘러서 이제 내게 없으면 못 사는 딸이 되었다. 코로나 전에는 토, 일 중에 함께 쇼핑을 나가거나 키즈카페에서 놀았다. 또 친구를 초대해서 놀게 해 주기도 하고 친구 집에 놀러 가기도 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로는 그런 주말을 보낼 수가 없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산 넘어 편의점 쇼핑이나 동네 논길을 따라 걷는 산책으로 주말 데이트를 한다. 오늘은 편의점 가는 산길에서 딸과 낙엽을 뿌리면서 심하게 놀았다. 배꼽이 보일 정도로 점프도 하고 나뭇잎을 뿌리면서 놀았다. 내가 더 즐겁게 놀았다.


옛날 친구들과 뒷동산에 올라가서 나뭇가지를 모아서 붕을 만들고 솔잎을 모아서 바닥을 만들며 놀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매주 딸과의 산책은 코로나가 내게 준 큰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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