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고, 다할 진, 달 감, 올 래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마침내 달달한 행복이 온다는 뜻, 1~2월 춥고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이제 따뜻하고 살랑살랑한 봄날을 마주하는 느낌, 지금 내가 딱 그렇다.
일단 겨울이 겨울이 넘 싫다~춥고 또 춥다. 하늘은 어둡고 까맣다. 해도 짧다. 거기다가 난방비도 많이 나간다. 날씨가 추우니 맘까지 얼어붙는다. 존버정신으로 강하게 무장하고 출근해서 산적한 일을 하고 퇴근하면 지칠대로 지쳐서 집에 있는 우리 집 고양이들이 박박 긁어 놓은 낡은 소파에 달라붙는다. 솔직히 힘들었고 늘 긴장상태에 공기는 무거웠다. 나만 이렇게 일이 많은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일이며 나름 10년 훌쩍 넘게 직장을 다녔는데 왜 이렇게 힘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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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추운 겨울을 보내고 맞은 3월의 첫 회식
지금까지 이렇게 맘편하고 재밌고 맛있는 회식이 또 있었을까~ 허리띠 한껏 풀어 제끼고 양념 돼지갈비를 실컷 먹어 치웠다. 냉면도 맛있고 샐러드, 된장, 심지어 상추까지 맛있었다. 무엇보다 소주한잔이 이렇게 달디 달수가 없었다. 그동안 같이 고생해준 동료들에게 연신 고마움과 격려를 맥주잔에 담아 부딪치고 또 부딪쳤다. 그래봐야 맥주2잔에 건배는 한 20번 한 듯 싶다. ㅋㅋㅋ
(소주 사진 출처: pixabay, gteddy)
누가보면 나라를 구했나? 싶기도 하겠지만 나름 잘 버텨준 우리 스스로가 자랑스럽다. 작년 7월에 퇴근하면서 우연히 들은 라디오강연에서 강연자가 제일 좋아하는 격언을 들려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나의 미래를 예지하는 듯 싶다.
'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
레모네이드는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또 상황이 역전되어 어느 순간 곤두박질 칠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맛있는 돼지 갈비 한점과 달디단 소주한잔이면 그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