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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bel Aug 27. 2024

Schön, dich kennenzulernen :D

널 알게되어 기뻐 

나는 외국어를 잘 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부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대학교가 끝날 무렵까지도 나는 스몰토크조차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막연하게 한국이 아닌 곳에서 살아갈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다만 유럽처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갈 줄은 사실 생각지 못했다.


독일로 가야겠다 라고 생각한건 단순히 학비때문이였고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게 얼마나 힘들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냥 배우다 보면 되겠지 하던 과거의 안일한 나 ㅎ..


영화 ' 예스맨 ' 이미지 출처 구글 


카티를 알게 된건 2013년 겨울이 시작될 즈음 

나는 독일에 갈 생각만 하고 

어디로 어떻게와 같은 구체적 계획은 없었다. 


당시에 나는 서울에서 언니와 언니의 절친 H, 이렇게 셋이 살고있었는데 

그 당시 언니의 친구H는 연락을 하는 외국인친구들이 있었다. 

어느 날, H언니의 브라질 친구가 내가 독일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더니 

자신의 절친한 친구가 독일 사람인데 이번에 한국에 여행을 간다며 

혹시 관심있으면 한번 연락을 해보지 않겠냐는 말을 건냈다.


내 독일어는 매우 초보자 수준이였고, 영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친구를 사귈수 있을까? 

내가 할줄아는 거라곤.. 헬로..아임 파인 땡큐, 앤드 유? 

도대체 이 상태로 외국갈 생각은 어떻게 한건지


처음 문자를 하게 된 날, 자기소개 이외에 할수있는 말이 많지 않았다. 

그래도 얼마 배우지 않은 독일어보다는 영어가 조금더 나았기에 

우리는 조금씩 영어로 대화하기 시작했다. 


카티는 1월 말에 한국에 올 계획이였고, 장기여행이라 고시원을 보고 있었는데 

언니에게 그 얘기를 하니

' 고시원 갈거면 그냥 우리집 와서 지내라 그래' 

' 아 그럼 그럴까? ' 


그렇게 우리는 첫만남 + 동거를 시작하게 되었다. 


카티가 한국에 오는 날, 

외국사람이 집에 와서 같이 사는건 처음이라

평소엔 건조한 내 손에서 땀이 났다. 

덜컹거리는 인천공항행 지하철에서

만나면 무슨말을 하지 , 내가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지

터질것 같은 심장을 부여잡고 도착한 인천공항에서 

회색바탕에 캐나다국기가 수놓여진 모자를 쓰고 

엄청나게 큰 빨간캐리어를 끌고 나오던

카티를 처음 만났다. 


'어?어어어 안녕 헬로우! 웰컴!'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오는 긴 시간동안 

서로 한마디도 못하고 서로 멋쩍게 웃기만 했다.


공부좀 열심히 할걸 에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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