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눠도
문득 외로울 때가 있다.
말은 오가지만, 마음은 도착하지 않는다.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하게 된다.
“아무도 진짜 내 마음을 모르는 것 같아.”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많은 인간관계를 맺고,
그중 몇몇과는 꽤 깊은 대화를 나눈다.
그런데도 어느 순간,
“이런 말, 누구에게도 못 하겠어”
라는 생각이 불쑥 들 때가 있다.
그건 내가 까다로워서가 아니라,
마음을 내놓는 일이
쉽지 않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다 문득,
어떤 한 사람 앞에서
조심스럽게 꺼낸 말이
그 사람에게 조용히 받아들여졌을 때,
마음은 살짝 놀란다.
그 사람은 고치려 하지 않고,
가르치려 하지 않고,
“나도 그런 적 있어”라는 말 한마디로
내 마음을 먼저 인정해 준다.
그 순간, 마음은 달라진다.
세상 전체가 이해해주지 않아도
단 한 사람이 진심으로 이해해 줄 때,
내 마음은 다시 살아난다.
벽처럼 굳어 있던 감정이
조금씩 녹기 시작한다.
그 사람은 어떤 특별한 조언을 한 것도 아니고,
대단한 행동을 한 것도 아닌데,
그저 “당신을 있는 그대로 본다”는 태도로
내 마음을 회복시켜 준다.
나는 그런 사람을
‘기적 같은 사람’이라 부른다.
그 한 사람으로 인해
나는 나를 다시 믿을 수 있게 되었고,
내 마음도 틀리지 않았다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 사람”의 존재는
가끔은 치료보다 더 깊은 치유가 된다.
그 존재 하나로,
사람은 다시 세상에 기대를 품는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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