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늘 바쁘게 움직였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손과 발은 쉬지 않았다.
사람들의 부탁에 “네”라는 대답이 먼저 나왔고,
그 속에서 자기 마음은 점점 뒤로 밀려났다.
언제부턴가 웃는 얼굴 뒤에,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거움이 자리 잡았다.
어느 날, 우연히 카페 한쪽에 앉아
커피를 홀짝이며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지금 괜찮은 걸까?”
순간 가슴이 묘하게 쿵 내려앉았다.
괜찮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그녀가 상담실을 찾은 건 그로부터 일주일 뒤였다.
상담자 앞에 앉은 그녀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눈물이 먼저 떨어졌다.
말을 꺼내기 전부터, 마음은 이미 쏟아지고 있었다.
상담자는 조용히 말했다.
“지금 느끼는 그 마음, 억누르지 마세요.
그게 바로 시작이에요.”
그녀는 처음엔 잘 이해하지 못했다.
감정을 그냥 인정한다고 해서
무슨 변화가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알게 됐다.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순간,
그동안 쌓아 올린 억지웃음이
조금씩 무너지고,
대신 숨이 트이기 시작한다는 것을.
사람은 힘든 마음을 애써 무시하려 할수록
그 무게가 더 커진다.
그러나 “그래, 내가 지금 이런 마음이구나” 하고
조용히 받아들이면,
그 무게는 조금씩 줄어든다.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모든 순간을 밝게 덮으려 하지 않는다.
슬프면 “슬프다”라고,
두려우면 “두렵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그 간단한 인정이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주고,
다시 일어설 힘을 준다.
회복은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는다.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목소리가 울릴 때,
그 순간이 바로 첫걸음이다.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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