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못했던 나에게 이제 울어도 된다고 말해주었다


오랫동안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슬퍼도, 억울해도, 가슴이 미어져도

눈물은 목구멍 언저리에서만 맴돌다

다시 깊숙이 삼켜졌다.


강해 보여야 한다고,

흔들리면 안 된다고,

누군가에게 짐이 되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렇게 나는 울음마저도 내 마음 밖으로 밀어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가 조용히 내 옆에 앉아 말했다.

“이제 울어도 돼요.”


그 말은

얼어붙은 강 위에 봄 햇살이 스며드는 듯했다.

처음엔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라는 말이 습관처럼 먼저 나왔다.

하지만 그 사람은

아무 말 없이 내 곁에 가만히 머물렀다.

그 침묵 속에서,

오랫동안 눌러놓았던 감정이

한 줄기 숨처럼 새어 나왔다.


그날, 나는

오래 참아온 울음을 쏟아냈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리자

붙들고 있던 힘이 풀려나고

내 마음 안의 단단한 매듭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울고 나니 부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 한구석이 가벼워졌다.

사람은 누구나 울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눈물은 약함의 증거가 아니라,

닫혀 있던 마음을 열어주는 문이다.


울지 못했던 시간 동안

나는 스스로를 가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았다.


이제 나는 안다.

누군가의 “울어도 된다”는 말은

허락이 아니라,

내 마음이 회복으로 향하는

첫걸음이라는 것을.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상담심리 #감정회복 #울음의힘 #마음치유 #심리칼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내 감정을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