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이후 찾아오는 변화


사람은 누구나 울고 싶어도 울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마음 한쪽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려도,

눈물이 흐르면 더 약해질 것만 같아

입술을 꼭 깨물고 버티는 시간들.

속으로만 “나는 괜찮다”를 수십 번 되뇌며,

마음의 문 앞에 굵은 빗장을 걸어둔다.


하지만 눈물은 단순히 감정을 흘려보내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잠겨 있던 내면의 문을

조심스럽게 여는 순간이다.

울음이 터져 나오면

숨이 막혔던 가슴이 조금은 느슨해지고,

목에 걸려 있던 말들이 천천히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온다.


울음의 힘은 의외로 단순하지 않다.

마치 장마 후 흙 속까지 스며드는 빗물처럼,

눈물은 마음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굳어 있던 감정의 먼지를 씻어낸다.

그 과정에서 잊고 살았던 상처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엔 그 상처를 보는 것이 두렵지만,

바로 그 순간부터 치유는 시작된다.

상처는 직시하는 순간부터 회복의 방향으로 향하기 때문이다.


울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빛이 조금 더 부드럽게 번지고,

사람의 목소리가 어제보다 가깝게 느껴진다.

견고하게 세워 두었던 마음의 벽이

투명해지며 작은 틈을 허락한다.

그 틈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과 햇살이

다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속삭인다.


물론 울었다고 해서

삶이 단번에 바뀌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울음은 변화의 문턱이다.

눈물이 흘러내린 자리에

새로운 시선이 머물고,

내 마음은 이전보다 한 뼘 더 넓어진다.

그 확장은 비로소 나를 사람답게 만든다.


그러니 울음을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다.

그것은 무너짐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기 위해 꼭 필요한 숨 고르기이자

살아가려는 용기의 증거다.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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