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마음속에 말하지 못한 감정들이 점점 쌓여간다.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분위기를 망칠까 봐 참은 적.
속이 타들어 가는데, 괜히 예민해 보일까 봐 웃어넘긴 적.
그런 순간들이 쌓이고 쌓여 마음속에 돌덩이처럼 남는다.
“그때 그냥 말했어야 했는데…”
뒤늦게 떠오르는 생각은 늘 아쉽다.
말하지 못한 감정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깊이 숨어, 나를 괴롭힌다.
감정을 말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어릴 적부터 ‘울면 안 된다’, ‘화를 내면 안 된다’, ‘착해야 한다’는 말들을 들으며 자란 사람일수록 더 그렇다.
말하는 순간, 누군가 나를 오해하거나, 나를 거절할까 두려운 거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을 억누르고, 괜찮은 척하며 버틴다.
하지만 상담실에서 만난 많은 내담자들이 말하듯,
감정을 말하지 못할 때 진짜 괴로움은 커진다.
속으로 삭이면 괜찮아질 것 같지만, 오히려 그 감정은 형태를 바꿔 다시 나타난다.
몸의 긴장으로, 이유 모를 두통으로, 혹은 관계의 거리감으로.
감정을 말할 줄 안다는 건 단순히 솔직해지는 게 아니다.
그건 나를 지켜내는 방법이다.
“나는 지금 서운해.”
“이건 좀 힘들었어.”
“내가 바라는 건 이런 거야.”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잃지 않는다.
처음부터 잘할 필요는 없다.
말이 매끄럽지 않아도 된다.
때론 어색하고, 상대가 바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 순간, 내 마음을 무시하지 않고 꺼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정서 표현’이라고 부른다.
표현된 감정은 관계 속에서 다뤄지고, 해석되고, 때로는 공감받으며 새로운 의미를 가진다.
바로 그때 치유가 시작된다.
어쩌면 “감정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곧 “내 마음을 존중하며 살고 싶다”는 바람일지도 모른다.
그 바람이 한 번의 용기와 함께 작은 변화로 이어질 때,
삶은 조금씩, 하지만 분명히 달라진다.
“이 글은 상담심리학자로서 수많은 내담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동행하며, 그들의 감정 여정을 상징적으로 재구성한 가상의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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