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5일 목요일
점심에 내가 담당하는 취재 분야 관계자들과 밥을 먹었다. 브라질 바비큐 슈하스코를 파는 회사 근처 식당에서 만나 명함을 교환하고 아이스 브레이킹을 거쳤다. 익숙한 주제에 대해선 의견을 내고, 기업 측 설명을 들었다. 낯선 주제에 대해선 질문하고, 답변을 들었다. 초면에 너무 일 이야기만 할 순 없어 가끔은 개인적인 주제로 넘어가기도 하고, 가벼운 세상사를 나누기도 했다. 기업이 처한 어려움을 들으며 그들이 속한 업종을 보호하는 법과 제도의 부실함을 유추해보기도 했다. 의미 있는 기사 아이템을 얻기 위해 매일 반복적으로 하는 일이다.
식사 후 회사로 들어와 오늘 써야 하는 기사를 마감했다. 기사가 면톱에 배치됐다. 돋보이는 자리를 배정받은 만큼 잘 해내야 했다. 사진은 어떤 걸 쓸까? 이 사진은 전에 사용된 적 있나? 그래픽은 다른 건 없나? 이 부분 좀 더 보완해 봐라. 부장과 편집자의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꾸역꾸역 기사를 완성했다. 완성된 가판을 반복해 읽으며 오탈자를 살폈다.
폭풍 같은 일과가 끝나고 퇴근길, 저녁 약속은 없었다. 집에 가면 와이프와 아들과 밥 먹을 수 있었지만 시간이 애매했다. 도착 예정 시간인 저녁 8시까지 기다려달라 하긴 미안해 그냥 먼저 먹으라 하고 회사 구내식당으로 내려갔다. 밥을 받아 독서실처럼 칸막이가 있는 1인석으로 갔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유튜브를 틀었다. 류현진 황재균 손아섭 등 프로야구 스타들이 신동엽과 술 마시며 대화하는 영상을 틀어놓고 혼자 낄낄대며 밥을 먹었다. 고요한 혼밥의 시간이 지친 하루를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