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신년과 어울리는 첫 마디

by 쪼꼬만병아리

누구에게나 본인에게 맞는 속도가 있다. 걷는 속도, 말하는 속도, 읽는 속도 등 모두가 각기 다른 속도를 가지고 있다.

일상 속 본인의 속도에 맞지 않게 행동하게 되면 삐끗하게 되고 넘어지게 되는 순간들도 있다.

나에게도 그러한 속도들이 있고, 마음이 앞선 나머지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넘어지고 말았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에서 가속도로 인해 후회하는 순간들이 있는가? 마음속으로 한 번 돌이켜 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1

그 사람을 처음 만난 건 회사에서였다. 다른 부서로 인해 3개월간 그의 존재조차 알지 못했을 때다.

12월 말, 새해를 맞이하기에 아주 딱 맞는 아주 추운 겨울.

외근을 다녀온 그를 처음 보았다.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머리 그렇지만 아주 정갈하게 정돈된 가르마, 캐주얼한 검은색 맨투맨에 청바지

남자치곤 새하얀 피부에 서글서글한 눈웃음.

이름으로만 보던 그 사람을 직접 보게 되었다.


신입에 인턴이었던 나는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라곤 나의 여자 사수 한 명뿐이었다.

여유롭고 설레는 마음으로 신년을 맞이하라는 회사의 작은 선물

단축근무로 서둘러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중이었다.

나의 양쪽 귀에는 스스로 외로움을 차단할 수 있는 이어폰을 꽂았다.

그런데 ‘어..? 외근 나간 저분 복귀 하셨나 보네..?‘

그 사람이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어폰으로 인해 그가 건넨 말을 알아듣지 못해

서둘러 플레이되던 음악을 멈췄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은은한 미소를 띠며 그가 나에게 처음 건넨 말이었다.


새하얀 겨울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눈이 내린다는 가사의 노래를 듣고 있던 나는

‘겨울’이라는 계절로 인해 느껴지는 설렘이 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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