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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뺑그이 Apr 11. 2023

헤어짐

[나의 시집 7편]


알고 있었어 너와의 헤어짐

난 이미 알고 있었어


펜을 집어던지고

노트를 찢었을 때


걷기 싫어 

지름길로 걸었을 때


쓰니 얼른 뱉어내고

달콤하니 덥석 물었을 때


스스로를 속이고도

거울 앞에 태연했을 때


너의 존재조차 몰랐을 때부터

 이미 너와의 헤어짐 예감


날 떠났다고 미안해 하지


나에게 미안하다고 해야 할

사람은 정작 나니까


잘해줘서 고마워

좋은 추억을 줘서 고마워


너와 헤어지고 느끼게 되었어


나도 너처럼 나와 헤어져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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