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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MK Mar 16. 2023

[DUGOUT 비하인드] 3화. LG 트윈스 문보경

From <DUGOUT MAGAZINE> 138호 (2022년 10월호)


코너 : DUGOUT Story

인터뷰이 : LG 트윈스 문보경

인터뷰어 : 김세연 아나운서

일자 : 2022년 9월 14일

형식 : 대면 인터뷰

장소 : 잠실야구장


보통 담당하지 않은 인터뷰까지 가는 일은 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좋아하는 선수는 이미 맡는 경우가 많고,

가고 싶어도 여러 면에서 여유가 안 난다.

당장 맡은 인터뷰도 못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이때는 예상치 않게 다른 에디터분의 인터뷰이가 바뀌었고,

때마침 내가 정말 좋아하는 선수였던지라

내 담당이 아니었음에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전에 편집장님께 허락을 받은 후

처음으로 담당 인터뷰가 아님에도 현장을 찾아가고야 만다.

(그리고 이는 5개월 후 애리조나에서 반복된다)

(출처 - 더그아웃 매거진)

<DUGOUT Behind> 세 번째 주인공,

LG 구단 최연소 3할 기록을 세운 '문보물' 문보경이다.


이렇게 텅 빈 야구장의 풍경을 되게 좋아하는 편이다.

인터뷰 전에 찍었던 텅 빈 잠실구장.

이날 굉장히 날씨가 우중충했는데,

유독 잠실로 인터뷰를 올 때마다 날씨가 안 좋다.


비가 와도 살짝 내리는 게 아니라

정말 장대비(...)가 내린다.


실제로 세 번의 인터뷰 모두 비가 왔고,

그 중 두 번은 모두 당일 경기가 취소되기까지 했다.

다행히 이날은 비가 오지는 않아서

인터뷰와 사진 촬영에 문제는 없었다.

포즈를 취하는 문보경 선수와 김세연 아나운서

출처 - 더그아웃 매거진

"작년이랑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라운드에 나가서 시합을 뛰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고 영광인 일이라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데뷔 2년 차이자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내던 문보경. 그는 인터뷰 당시 쾌조의 타격감으로 팀내 타율 1위, 리그 타율 6위까지 오르며 순항 중이었다.


좋아진 성적과 더불어 출장 빈도, 팀 내에서의 입지 등 1년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지만, 그럴수록 문보경은 계속 초심을 잃지 않으려 했다. 여전히 야구를 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 뿐이었다.


※ 문보경 2021 & 2022시즌 성적

- 2021년

 : 107경기 타율 0.230 8홈런 39타점

출루율 0.337 장타율 0.363 OPS 0.700

2022년

 : 126경기 타율 0.315 9홈런 56타점

출루율 0.382 장타율 0.451 OPS 0.833


그리고 그 자세는 결국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문보경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3할 타율을 유지했고, 이는 22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LG 야수 중 유일한 3할이자 역대 LG 구단 역사상 최연소 3할이었다. (만 22세)

22시즌 3루수 WAR TOP 10 (출처 - 스탯티즈)

게다가 그는 공수 WAR 4.86을 기록하며, 국가대표 3루수 최정에 이은 전체 2위에 올랐다. 흔히 한동희-노시환으로 대표되는 차기 대형 3루수들을 모두 제치고 만든 놀라운 기록이었다.


"100점 만점에 10점이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하고 싶어요. 남은 90점은 제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에 공헌하면서 채우겠습니다."


여전히 발전을 갈구하고,

무엇보다 자신의 활약이 좋은 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바라고 있는 그.


이런 그를 보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리라고 어찌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문보경 선수

만 스물 두 살의 젊은 3할 3루수,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LG 팬들은 참 배부르겠다 싶었다.

이런 복덩이 같은 선수에게 팬들이 붙여진 별명은 바로 '문보물'.


인터뷰 중 여러 별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문보경이 최고로 뽑은 별명 역시 바로 문보물이었다.


"그렇게 불러주시니까 정말 기쁩니다. 보물이라는 게 소중한 것이라는 뜻이잖아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요, 그 별명에 맞게 더 잘하고 싶습니다"

출처 - 더그아웃 매거진

하지만 팬들이 그를 보물이라 부르는 것은 단지 좋은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팬들이 문보경을 보물처럼 생각하는 데에는 바로 진심으로 팬들을 대하는 자세가 있다.


"저도 어린이팬이었던 적이 있거든요. 어릴 때 야구장에 가서 선수들을 보면 더 사인받고 싶고,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들잖아요. 저도 그런 걸 느꼈던 사람으로서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나 역시 경기가 끝나고 그에게서 사인을 받은 바가 있기에, 그의 팬서비스는 익히 알고 있던 터였다. 경기 후 적잖이 지친 상황일 것인데도, 그는 늘 팬들의 사인과 사진 요청에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팬서비스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팬분들이 저희를 열렬히 응원해주시기 때문에,
저희도 그에 대해 보답해야 합니다.

인터뷰 후 기념 사인을 하고 있는 문보경

약 20분에 걸친 인터뷰.


끝나자마자 그가 웃으며 뱉은 말은 "진짜 말을 잘 못하겠어요!" 였다. 인터뷰 중에도 스스로 말재주가 없음을 토로한 그였는데, 20분을 통째로 카메라 앞에서 말을 주고받는 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 같더라.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문보경은 자신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갔다. 이날도 그렇고, 구단 유튜브인 LGTWINS TV에서의 모습을 보면 본인의 말재간을 잘 모르는 것 같기도.


언젠가 자신의 매력을 깨닫고 더 자신있게 스스로를 어필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출처 - 더그아웃 매거진

그의 별명 중 하나인 누오. 진짜 닮았다.


박용택 선배님 같은 존재가 됐으면 좋겠어요.
팬분들이 기억해주시는 선수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야구팬이었던 그가 자라,

이제는 어린 야구팬이 동경하는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 그의 팬서비스를 받고 잊지 못할 추억을 가져간다면,

그 역시 또 다른 훌륭한 야구 선수가 되어 누군가의 동경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이제 어느덧 프로 5년차.

어느새 LG의 기둥이 된 문보경은 앞으로도 수많은 페이지에 자신의 족적을 남길 테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그의 앞길에 더 찬란한 미래가 펼쳐지기를.

그리고 본인의 희망대로 많은 LG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가 되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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