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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 Aug 05. 2016

내가 산 책 - 8월 첫째 주

책 지름신의 강림 - 몇달 째 떠나지 않으시네

몇달 째 머무르고 계시는 책 지름신 덕분에 8월 첫째 주도 몇 권을 질렀다. 장바구니는 도통 비워질 줄을 모르고, 보관함에는 사고 싶은 책들로 가득차고 있으니.. 이를 어쩐담.


나의 가장 큰 공포는 세상에 읽고 싶은 책은 너무 많은데 내게 할당된 시간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다 읽고 죽을 수는 없을까 라고 생각하는 이 순간에도 책들은 나오고 있는데... 쩝.


이번에 주문하는 책들은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나고 싶은 충동에 쉽게 읽을 수 있는 가독성 좋은 에세이를 몇권 넣었고, 내가 환장하는 책에 대한 책도 넣었다.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자인 구스미 마사유키의 "낮의 목욕탕과 술"은 표지부터 나를 사로잡았다. 뭔가 나른해보이는 저 아저씨의 표정과 무척이나 편안해보이는 자세가 압권인 표지. 보기만 해도 몸이 풀어지는 것 같으면서 시원한 맥주 한잔이 당기는 느낌이다. 목욕탕과 술에 관한 쾌락 에세이라는데 더운 여름날 얼음물에 발 담그고 맥주 마시면서 훌훌 읽고 싶은 책. 기대된다.


10년차 카피라이터가 붙잡은 삶의 순간들이라는데 카피라이터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 지도 궁금했고, 난 원래 다른 사람들의 일상이 참으로 궁금한 사람이라... 모호해진 '나'를 자극하는 크리에이티브한 일상 활용법이라는 문구가 흠, 얼마나 나를 자극할지.


국경시장 이후로 한국 작가들의 소설집 읽는 것이 좋아졌는데, 빨간책방에서 김중혁 작가가 최은영 작가를 인터뷰하고 또 최은영 작가가 이 책에 수록된 '먼 곳에서 온 노래'를 낭독하는 걸 듣고는 바로 장바구니 행. 새로운 한국작가를 발견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 한국문학은 내겐 좀 뭐랄까, 어렵고 어둡고 우울했는데, 이 책은 다르게 다가올지 기대된다.


'책은 도끼다'는 이미 읽었고, 다시 책은 도끼라니까 읽어야지, 뭐. 이런 책은 읽고 나면 위시리스트가 한없이 길어진다는 게 단점. 그치만 독서일상에 큰 자극이 된다는 건 장점.


마지막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민음사에서 브랜드 키이스와 콜라보해서 나온 버전은 이미 품절. 근데 난 펭귄의 클래식한 표지가 더 맘에 들었다. 내겐 너무 소녀소녀한 표지였어, 사실.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했던 책이라 이번에는 꼭 기필코 읽겠다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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