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쿼트 바이블 역자 서문
최근 유행하는 스트렝스 훈련의 붐은 대한민국에 이런 적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입니다. 과거 벌
크업과 커팅, 저중량 고반복을 외치던 시대정신이 어느 새 내추럴은 ‘고중량!’을 외치고, 일반인
들의 입에서 너무나도 쉽게 3대 500이라는 말이 나오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초창기 삽짐에서나
나오던 마니악한 훈련방식이 이렇게나 커지다니,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스트렝스 붐에는 필연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공감하실 문제점이 따라옵니다. 저 역시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과연 중고등학교 내내 책상에만 앉아있었고, 그 뒤에도 책상에서 컴퓨터를 보면서 일하는 현대인이 과연 정말로 스트렝스 & 컨디셔닝, 펑셔널 트레이닝 운동을 할 수 있는 기초가 갖추어져 있을까요? 우리는 충분한 가동범위가 확보되어 있으며, 지금 당장 트레이닝을 시작해도 되는 걸까요? 유튜브를 필두로 하는 수많은 정보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우리 주위에는 무릎과 허리가 아픈 사람이 이렇게나 많고, 다들 스쿼트를 얘기하면서 정작 내 벗윙크 하나 해결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걸까요? 개인 트레이닝을 받아도 정말 이게 맞는 것인지 확신이 없고, 그렇다고 괜찮은 코치님들을 찾아가거나 체계적으로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할 수도 없는 입장에서, 저는 이 책이야말로 초심자, 아니 중급자까지도 어렵지 않고 쉽게 본인의 문제를 스스로 점검하고 수정할 수 있는, 반드시 읽어봐야 하는 교과서와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책을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10년 전에 이 책이 있었더라면 분명 저 역시 지나간 삽질들을 덜하고 시간낭비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늦었지만 적어도 제 뒤에 오실 분들만큼은 부디 이 책을 통해 본인의 문제를 사전에 해결하면서도 다치지 않고 시간낭비 없이 운동하셨으면, 그러면 저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옆에서 힘이 되어주었던 조혜은, 감수를 맡아주신 박현진 선생님, 이 책의 번역 기회를 주신 대성의학사, 장주익 선생님, 한양대 기계과 강승민 씨, 리프터 윤동현 군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집어든 모든 분들이 항상 다치지 않고, 오래오래 강건(剛健)하시기 바랍니다.
Happy Squat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