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흐름. 받아들이고 하나씩 해보자 Gig
트레바리 Deepr 6월 모임, Gig Economy
Gig은 1920년대 재즈공연장에서 필요한 연주자를 그때그때 섭외해 공연하던 것을 일컷는 말로, Gig Economy는 IT시스템을 통해 임시 계약직으로 필요한 노동력을 충원하는 경제 시스템을 뜻하고 있다. 프리랜서의 개념과도 비슷해서 친숙한 컨셉이지만, 단순 구전으로 통한 매칭이 아닌 Airbnb나 Uber와 같은 서비스처럼 IT플랫폼을 통해 일반 대중들이 플랫폼 회사에 노동력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규모가 커지면서 Gig Econcomy에 대한 논의는 굉장히 활발해 지고 있다.
영미권에는 TaskRabbit이라는 굉장히 유명한 서비스가 있지만, Gig Economy가 외국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국내에는 아직 크게 활성화는 안되어 있지만 '크몽'이라는 재능 거래 중계 플랫폼도 있고 그 보다 훨씬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Poolus, 럭시라는 카풀 서비스도 있는 만큼, 이미 국내에도 Gig Economy는 어색하지 않는 개념이다. 나 또한, 탑승자로서 Poolus와 럭시라는 카풀 서비스를 100회 이상 사용한 나름 heavy user로 Gig Economy를 잘 활용하고 있다.
내가 일하고 있는 IT 스타트업에서는 Gig Ecocomy에서 자주 보이는 단기간 프로젝트를 위한 고용 형태는 이미 익숙한 컨셉이다. 주로 금융권 사람들이 모여있는 특성 상 미디어 제작 관련 업무에 능숙한 사람이 없어서, 현재 영상/사진 관련 업무는 프리랜서를 고용하여 해당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는 비단 변화에 빠른 스타트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들도 단기간 프로젝트성 업무 고용형태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Gig Economy가 갑자기 부상하였고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을까? 무엇이 Gig Economy의 부흥을 가능하게 하였을까? 아래 3가지가 그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1. 초 연결의 사회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의 경우 스마트폰의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볼 수 있을 만큼 인터넷 인프라가 잘 되어 있으며, 해당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항상 소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누구한테든지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으며, 특정 서비스의 수요에 대한 즉각적인 공급이 가능해진 환경이다. 위와 같은 인프라 환경을 적극 활용한 on-demand 서비스들이 가능해졌고, 전 세계 어느곳에 있든지 특정 능력을 가지거나 서비스를 제공 할 수 있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Slack, Trello, Google Drive와 같은 협업 툴이 굉장히 발달을 하면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사람들끼리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효율성 측면에서 크게 손상 받지 않을 수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이 자연스럽게 디지털 노마드와 연결되고 있다.
2. 빠른 변화 및 경쟁 심화
경쟁이 심화되고 시대의 변화속도가 빨리지면서, 기업에서 필요한 역량도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다. 그에 따라 사내 직원들이 해당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시간과 경쟁상황만 충분하다면야 시간을 두고 직원들을 교육하겠지만, 시장환경은 그런 여유를 주지 않고 있고 당장 해당 능력을 갖춘 사람을 쓰게 만들고 있다. 또한, 이런 수요를 포착하여 사업을 하는 플랫폼사들이 굉장히 많이 생겨나고 있다. 시대의 수요가 엄청나게 크다는 신호라고 봐도 될 것 같다.
3. 개인 브랜딩, 1인 기업
위와 같은 이 시대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콘텐츠를 만들고 홍보하는게 너무나도 쉬워진 상황에서, 시장에서 본인들의 능력만 인정받는다면 굳이 정규직으로 회사에 고용되어 업무를 하는 것보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이 장점이 큰 경우도 많다. 조직에 속하게 되면 어느정도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지만, 불필요한 업무까지 맡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나 프리랜서로 일할 경우, 정해진 기일 내에 본인의 업무를 유연하게 조절하면서 할 수 있으며 능력이 된다면 원하는 일 위주로 선택해서 진행도 가능하다.
대규모 공장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던 1900년대초까지만 해도 밀려드는 노동력 때문에 노동자들의 복지와 임금 수준은 굉장히 낮았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능력을 갖춘 노동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을 많이 하게 되고, 공장들도 인력들을 꾸준히 지켜내기 위해 정규직 고용사회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런 변화가 단지 최근 100년 정도 밖에 되지 않다고는 하나, 앞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더 능숙하게 대처하고 더 빨리 달려가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조직을 벗어난 한 개인의 능력이 여실없이 평가받게 되는 시기로 변화될 것 이다. 세상의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따라가기 어렵다는 말은 패배자들의 핑계에 불과한 것 같다.
최첨단 IT시대에 역설적이게도 Gig Economy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신뢰, word of mouth가 될 것 이다. Gig Economy에 있는 대부분의 플랫폼들은 평점 시스템이나 후기를 활용하여, 참여자들의 서비스 질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 평점이 높고 후기가 좋은 사람들이 더 편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Incentive도 많이 만들어놓고 있다.
내 주위에는 소소한 기술로 매월 고정적인 수입을 얻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머지않아 본격적으로 다가올 Gig Economy를 대비해서 거창하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하나씩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이라도 준비해서 손 쓸수 없게 늦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참고 기사
Required reading
1. The gig economy-Freedom of choice or a race to the bottom? https://sputniknews.com/radio_level_talk/201703301052118009-the-gig-economy-freedom-of-choice-or-race-to-the-bottom/
2. Gig economy: How workers’ rights may about to change http://www.independent.co.uk/news/business/news/gig-economy-workers-rights-change-zero-hour-contracts-permanent-staff-a7719831.html
3. Why these gig-economy startups hire salaried employees instead of contractors https://www.fastcompany.com/40422073/why-these-on-demand-startups-dont-use-1099-contractors
4. Bacto to the future: women’s work and the gig economy https://www.opendemocracy.net/beyondslavery/abigail-hunt/back-to-future-women-s-work-and-gig-economy
Optional reading
1. 긱 경제가 온다 http://nter.naver.com/naverletter/59899 (긱 경제 개요)
2. Is the gig economy working? http://www.newyorker.com/magazine/2017/05/15/is-the-gig-economy-working (길지만 재미있게 읽히는 사례 위주의 뉴요커 기사)
3. Uber manipulates drivers into working longer hours with psychological tricks http://www.independent.co.uk/life-style/gadgets-and-tech/news/uber-drivers-manipulate-netflix-working-longer-hours-psychological-tricks-video-games-forward-a7665876.html (주제와 일치하지는 않지만 큰 그림을 보는 데 도움)
4. The rise of the ‘just-in-time workforce’: On-demand work, crowd work and labour protection in the ‘gig-economy’ http://www.ilo.org/wcmsp5/groups/public/---ed_protect/---protrav/---travail/documents/publication/wcms_443267.pdf (For serious readers only)
5. Digital labor and development: impact of global digital labour platforms and the gig economy on worker livelihoods http://journals.sagepub.com/doi/pdf/10.1177/1024258916687250 (For serious readers on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