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가감정이 드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편의점 알바 약 3개월 차
너무너무 재밌다.
사실 요즘 다시 프리랜서 일이 들어와서 주 5일은 프리랜서일, 주말 2일은 편의점알바
아주 꽉 찬 삶을 살고 있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지만 힘들지 않다는 것은?
편의점 알바가 나에게는 일보다는 쉼쪽이기에 그렇겠지?
프리랜서 일이 운 좋게(?) 다시 들어왔고, 생각보다 쫌 빡센 일이어서 평일 주 5일 출퇴근을 하고 있다.
주말에 편의점 일까지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편의점과의 의리를 지키지 않을 수 없었다.
겨우 2개월 됐을 때쯤이었으니.. 2개월만 하고 그만두는 그런 무책임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론은 일 하면서 알바한다!
하루도 못 쉬고 일한 지 한 달 됐지만 전혀 힘들지는 않다.
오히려 주 5일 찌든 회의를 하고 사람들과 부대끼다 보면
나 혼자만 오롯이 있을 수 있는 편의점이 소중하다.
단 하나 항상 불안한 점이 있다면
내가 아는 사람을 편의점에서 마주치는 것이다.
의외로 내가 40년간 살아온 동네이고, 일가친척이 모두 근처에 살지만 아직까지는 마주치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 이웃들도 안 마주쳤다.
이웃도 정말 마주치기 싫다.
내가 어떤 직업인지 엄마가 떠벌(?) 거려서 다 알고 있을 텐데
편의점 알바하는 장면을 들킨다면? 엄마가 뻥쳤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 성격에 지인을 마주친다는 가능성은 항상 불안요소이다.
그래서 매일매일 편의점에서 멍 때리고 있는 시간에 시뮬레이션한다.
만약 아는 사람이 들어왔다면!?
- 엄마 지인이 사장님이신데 급하게 아르바이트 생 펑크 났다 해서 도와주고 있다
내 머리에서 나온 최고의 변명은 이거다.
이걸 써먹을 날이 없었으면 좋겠다.
왜 나는 이 일을 사랑하는데 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기 싫은 걸까.
내 주변에 내가 편의점 일을 하는 걸 아는 사람들은 단 1명도 없다.
가족도, 절친도,,
우리 엄마는 내가 주말에도 일을 하고 있는 줄 알고 있다.
물론 일을 하는 건 맞지만 엄마가 생각하는 일과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엄연히 다르다.
상상도 못 하겠지.
그냥 영원히 아무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보다도 요즘 최고의 고민은 진짜 알바를 그만둘 때가 곧 올 것 같다는 점이다.
본업이 바빠질수록 이제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할 일이 점점 생기고 있다.
지금까지는 다행히 편의점 일을 하면서 재택으로 해도 되는 일이었지만
당장 오늘만 해도 큰일이 생겼다.
며칠 전 갑자기 주말에 사업체 미팅을 가자는 것이다.
못 간다고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일단 오케이를 하고
급하게 뒷타임 아르바이트생 분께 처음으로 연락을 했다. (연락처 미리 물어봐놓길 잘했지,,)
다행히 한 시간 정도만 빨리 끝나면 될 것 같아서
오늘 한 시간 정도 빨리 와주시면 내일 제가 한 시간을 더 해드리겠다 읍소하였다.
그분은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고 나는 한숨 돌리게 됐다.
만약 안 된다고 하면 가다가 자동차 사고라도 났다고 뻥쳐야 하나 하는 계획까지 세워놓았다,,
거짓말하는 건 정말 싫은데 상황이 그렇게 나를 만들었다..
오늘은 어찌어찌 이렇게 넘어갔는데,,
앞으로는 주말에 일 할 일이 더 많이 생길 것 같다.
일단 6월까지는 어떻게 버텨보고,, 7월에는 그만두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마음이 안 좋다.
나에게 최고의 알바자리였는데
내가 그만두고 다시 온다고 해도 그때는 자리가 없을 건데..
프리랜서 일은 그리 오래 할 수 없지만
편의점 일을 오래 할 수 있을 텐데
그럼에도 프리랜서 일을 선택하는 게 맞겠지..?
할 때 벌어놔야 하고, 써줄 때 쓰임을 당해야 하니까..
나의 최고의 직장 편의점 알바
할 때까지는 열심히 해보련다!!!!!!
무탈하게 아무도 마주치지 말고
지금 이 시기 편의점 알바를 했던 일은 죽을 때까지 나 혼자만의 비밀로 남길,,,,
벌써 2번째 월급이 들어왔다.
4월은 주말이 8일 밖에 없어서 지난 달 보다 금액은 더 적지만 하는 일에 비해서는 커보이는 돈이다.
몇 번째 월급까지 받을 지 모르겠지만 작고 소중한 내 월급 아껴써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