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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르칠 책임은 사장님이 아니라 부모에게 있다

by bbulddae

약국에서 보면,


장난감이 붙어 있는 비타민사탕 사달라 조르는 아이를 쉽게 본다. 내 아이도 그 중 하나다. 엄마 입장에서 이걸 거절하고, 아이의 분노를 통제하고 감당하기.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그래서 표현은 못하지만 속으로 슬그머니 짜증이 나기도 한다. 왜 이런 걸 팔아서 이 사단을 만드누...


그 상황을 간신히 모면하고 나오면 이번에는 달콤하고 고소한 빵내음이 솔솔 난다. 빵집에서 빵이 나오는 시간인가 보다. 아이는 빵 내음을 맡고 또 빵이 먹고 싶어진다.


그 고비를 넘겨도 역시, 유혹은 끝나지 않는다. 거리의 문방구 카페 하다못해 - 나 어릴 적 100원 하던 뽑기 기계는 이제 3000원에 육박한다 - 뽑기 기계는 왜 그리 공원마다 빠지지 않고 있는지.


아이를 통제하고 자제력을 키워야 해결될 문제다. 결국 세상은 유혹 투성이다. 세상을 바꿀 순 없다. 나를 바꾸고 아이를 바꿔야 한다. 그런데 아이를 가르칠 생각은 안 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약사, 사장님, 뽑기기계를 탓한다.



아이를 평생 유혹 없는 환경에서만 살게 할 수 있다면? 사장님을 탓해도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 아이를 가르치고 아이를 훈육하는 내 스킬과 마음을 성장시켜야 한다. 이런 입바른 말 하는 나만 해도 바로 어젯저녁 "왜 사창이랑 젤리를 만들어 파는거야 대체, 이 몸에도 안 좋을 걸!!! 정부는 이런 거 금지시켜야 하는 거 아니야!!!!!!!!1"하고 내적 비명을 질렀다. 아이의 자제력과 더불어, 나 스스로의 자제력을 키우는 것 역시 나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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