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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bulddae Aug 21. 2023

[자기소개] 대한민국 표준


아이가 흔하던 시절에 태어나 흔하디 흔한 아이들 중 한 명으로 평범하게 자랐다.

국민학교에 입학했으나,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교사가 학부모에게 어떤어떤 선물을 사오라 명령하던 시대, 담임이 5월14일에 칠판에 '스승의날에 선생님이 받고 싶은 선물' 리스트를 적어놓던 시대에 를 국민학교를 다녔다. 좀 더 자라서는 학생부주임 교사가 학생의 머리채를 잡아 패는 시대를 견디다 잘 사는 동네로 이사가니 내가 지금껏 다니던 학교는 '시대'의 영향이 아니라 '지역'이 원인임을 깨달았다.

미아리 산동네를 뛰어다니며 놀다 엄마의 교육열 탓에 중학교3학년 때 돌연 강남으로 이사를 갔는데, 고등학교 3년 내내 강북과 강남의 지역격차, '지역감정'으로 속을 끓이며 우울한 아이가 되었다. 설상가상, 고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IMF의 직격탄을 맞아 가정이 파탄 일보직전까지 갔다. 이때 불거진 부모님 불화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자식이 많아 같이 사실 뿐 사실 남보다 못한 사이로 전락했다.

재수생이 늘어날 때 재수를 했고,

졸업 후엔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정치인들의 선의로 시행됐으나 악의로 현실화된 '비정규직법'으로 인해 일하던 기관에서 한순간에 퇴직당했다.

퇴직금도 못받고 쫓겨난 후 기자가 되겠다 맘 먹었으나, 왜인지 내가 지원하는 방송사, 신문사들은 나를 뽑지 않았다. 경기 악화라는 시류의 영향도 적지 않았을 거라 위안하는 건, 내가 지원하던 해에 지상파 방송사들이 사상 최초로 신입직원을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일간지 신문은 그 해가 유일하게 신입기자가 없어 기수가 누락된 해였다고 말한다.

스토킹이 사회문제로 대두될 때 스토킹을 당해 그새끼가 아닌 내 삶을 마감해야 하나 절망했으며,

만혼이 문제가 될 때 결혼하지 않은 30대 후반의 일하는 직장여성이었다. 비혼과 저출산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을 때 간신히 결혼해 39세에 첫 아이를 출산하며 직장을 잃고 경단녀가 되었다.

이 이야기들은 대한민국 표준의 삶을 살며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것들을 적은 것이다. 말하고 싶었으나 내 말을 들어줄리 만무하니 그저 일기쓰듯 쓸 뿐이었다. 내가 깨달은 바이니 객관적일리 없는 이야기들이고, 원인이 무엇인지 명징한 문제들에 엉뚱한 해결책을 들이미는 위정자에 대한 혐오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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