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엄마

by 상현달

남들에겐 그냥 한 송이 국화꽃일 수 있습니다.

남들에겐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 수 있습니다.

남들에겐 한낱 눈길 한 번 건네는 짧은 순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한 송이 국화꽃을 보며 엄마를 떠올립니다.

엄마가 좋아하는 국화꽃을 보며 가족이라는 인연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스쳐 지나가는 한 송이 국화꽃도 엄마를 떠올리기에는 부족합니다.


빨간 국화꽃을 보면 엄마의 빠알간 입술이 생각납니다.

노란 국화꽃을 보면 엄마의 노오란 원피스가 기억납니다.

하얀 국화꽃을 보면 엄마의 하이얀 손가락이 느껴집니다.


부드러운 국화꽃 향기를 맡으면 엄마 냄새가 납니다.

따스한 10월, 국화꽃은 피고 향기는 점점 짙어집니다.

엄마의 기억도 선명해질지 알았지만 기억속에서 조금씩 사라집니다.


그렇게 국화꽃은 화려하게 피고 아름다움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10월, 엄마 냄새는 조금씩 옅어집니다.

국화꽃 마냥 엄마도 아름다워질지 알았지만 그것은 내 욕심이었습니다.


그래도 국화꽃을 보면 엄마가 생각나서 좋습니다.

잊었던 엄마 얼굴이, 사라졌던 엄마 냄새가 모두 기억납니다.

당신은 내게 국화꽃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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