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옷 겹겹이 다 가져가세요 제발
남미는 워낙 대륙이 크고 위아래로 길어서, 여행 최적기인 12~3월이 여름이라 하더라도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릅니다. 이전 글에서 이미 보셨겠지만 위치나 고도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기에, 기본적으로 여러 날씨에 대비할 수 있는 의류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면 페루 쿠스코의 경우 기본적으로 해발 3,700미터에 이르는 고산지역이기 때문에, 선선한 초가을 날씨에 변화무쌍한 기후가 특징이었습니다. 먹구름이 몰려있고 갑작스레 소나기가 와도, 어느 한 부분은 또 뚫려있어서 맑은 하늘이 보이기도 할 정도로요. 기후 변화도 예측하기 어려워서, 내내 비가 퍼붓는다고 예보가 있어도 막상 그 날이 되면 과거의 예보가 민망할 정도로 화창하기도 했었답니다.
이러한 날씨 때문에 사계절 의류를 다 챙겨야 하는 부분이 남미 여행의 번거로운 점 중 하나랍니다. 챙겨가서 가장 잘 활용한 옷이 바로 경량 패딩과 바람막이, 히트텍, 그리고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였다고 한다면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실까요? 분명 남미의 여름이라고 했지만, 여름이 여름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남미 여행은 진짜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 모이는 곳이고, 또 의외로 배낭 하나로 여행하는 분들도 많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여행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