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면 숙박 계획이 보인다!
숙박 플랜이라고 해서 사실 거창해 보일 수 있겠지만 핵심은 간단하다. 내가 선호하는 수면 환경과 여행 스타일에 맞추면 된다. 고려해야 할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중 때에 따라 가장 중요한 요소를 위주로 숙박 계획을 짜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어떤 A라는 도시에 말 그대로 잠만 자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할 때, 비용적인 부분 혹은 수면의 질을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호텔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고 가성비가 중요하다면 저렴한 호스텔을 선택할 것이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맞춤 숙박 계획을 세워도 좋고, 전체적인 숙박에 대한 테마나 컨셉을 잡아보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도시마다 터미널/공항 등 교통의 핵심 지점에서 제일 가까운 에어비엔비 위주로 머물면서 이동 동선을 최소화하고, 그 도시나 국가만의 현지 가정집 느낌을 직접 체험해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집이기 때문에 그들만의 고유문화나 생활방식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도 있고, 마트에서 장을 봐서 집에서 편안하게 요리해 먹을 수도 있다.
내 경우엔 숙박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타입이기도 하고, 비교적 잠자리를 타지 않으며, 새로운 사람들과 알아가고 대화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었기에, 대략 절반 정도는 호스텔에 묵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묵었었다. 다만 지내다가 컨디션이 안 좋아지거나, 숙소에 오롯이 혼자 있고 싶을 때면 망설임 없이 싱글룸이나 호텔로 변경했다. 호스텔의 장점은 대부분 취소가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어서, 급작스러운 상황에서 숙박을 하루 정도 날리더라도 크게 부담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비용적인 절감이라는 장점에 상응하는 불편함이나 도난의 위험성이 있기는 하지만 잘 관리하면 못 지낼 환경은 아니기에, 관광이나 쇼핑 등 숙박 외 다른 곳에 더 비용을 할애하고 싶은 여행 타입이라면 이렇게 지내보는 것도 괜찮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기억해야할 것은 역시나 여행에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나의 상황에 따라 스스로 원하는 것도 시시각각 바뀔 수도 있고, 외부적인 요인으로 계획이 변경될 수도 있기에, 숙박 계획에서도 어느 정도의 유동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움직여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남미 여행은 다른 국가 여행 대비 변동성이 있는 편이므로, 늘 어느정도의 여유를 갖고 대비한다면 갑작스런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어느 호스텔 방에서 오롯이 혼자인 시간을 즐기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