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 이야기 22
매년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나는 강추위를 뚫고 내 강아지 소피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으러 간다.
예쁘게 옷을 입은 강아지나 고양이를 산타 옆이나 크리스마스 배경 앞에 앉혀 사진을 찍는 것이다.
물론 사진 촬영에는 비용이 든다.
그 이유는 사진 촬영비가 모두 동물보호소로 기부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첫 번째 강아지 토리를 키울 때부터 지금의 소피에 이어서 좋은 일도 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강아지와의 특별한 추억도 만들고 싶어서 이 이벤트에 빠짐없이 참여해 왔다.
토리와는 거의 매년 사진을 찍으러 갔었다.
하지만 소피와는 매년 가지 못해 늘 마음 한구석이 아쉬움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번 크리스마스 역시 소피를 데리고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내년에는 동생 결혼 축의금도 준비해야 하고, 소피를 맡기고 한국 방문 계획도 있어서 지출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는 소피의 크리스마스 사진을 집에서 내가 직접 찍어주기로 마음먹었다.
비록 전문적인 배경은 없지만, 마음만은 누구보다 따뜻하게 담고 싶었다.
거리에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조명들이 반짝이며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비춘다.
나는 그 속을 걸으며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고른다.
그리고 늘 그렇듯, 가장 먼저 고르는 건 소피의 선물이다.
매년 특별한 날이면 꼭 챙겨주고 싶은 나의 작은 전통 같은 것이다.
소피의 필요한 것이나 원하는 것들은 내가 늘 챙겨준다. 그게 나는 싫지 만은 않다.
오히려 내가 동물들을 챙겨주는 것이 더 편하고 좋을 때도 더 많이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나 생일 때 누군가 챙겨주지 않으면 서운한 마음이 들 때가 있는 것처럼 반려동물도 옆에서 누군가가 챙겨주지 않으면 서운한 마음이 들 때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이처럼 나는 앞으로 동물들의 말 못 할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사연을 헤아리고 챙겨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당신이라면 서운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가끔은 몰래 소피의 선물도 챙겨줄 때도 많다.
나를 모르는 다른 사람들은 제발 애지중지하는 동물만 챙겨주지 말고 나 자신도 챙기라고 말하지만 그건 이미 안드로메다로 날아갔다. 나한테는 들리지 않는다.
이 말은 동물한테 잘해주는 일이 곧 나를 위한 것이라고 나를 먼저 챙기라고 하는 사람들한테 꼭 말해주고 싶은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나 내가 원하는 일들을 하면서 살련다.
그게 제일 좋은 것이다.
나는 늘 그래왔듯이 나는 이 일이 싫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동물을 넘치도록 사랑하니까.
내가 동물을 챙겨주기 싫은 사람이면 아예 소피도 챙겨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챙길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매년 하는 가족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쇼핑에 나는 나의 반려동물인 소피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빠뜨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
나의 크리스마스 쇼핑 리스트에 소피 선물을 빼먹은 적이 없는 것 같다. 내 크리스마스 선물 리스트에 소피의 선물은 항상 있다.
그만큼 나한테 소피는 그냥 가족이라는 것을 넘어서는 의미가 가장 크고 가장 내 기억 속에 평생 남아 있을 그런 존재다.
그러니 내가 이뻐하지 않을 수가 없고 특별한 날에는 챙겨주지 않을 수가 없는 거 같다.
그래서 내가 소피를 챙겨 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따뜻하고 행복하고 감사하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소피야 이번 크리스마스도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자!
그리고 나는 크리스마스에나 특별한 날이면 예를 들면 (생일) 가족들이나 나랑 친한 친구들의 선물들을 사는 것보다 솔직히 말하면 동물들의 선물을 살 때가 나는 더 신나고 너무 행복할 때가 많다.
예쁜 것들이나 귀여운 것들 앞에서는 정신 못 차릴 때가 많이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친구 하나 없는 나한테는 동물들이 내 삶에 전부이니까 내가 동물들을 사람들보다 더 중요한 존재라고 여기니까 그것을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
그리고 솔직히 이 말이 나한테는 True라고 나는 생각한다. 진짜로 그런 것 같다.
올해도 이렇게 함께 크리스마스를 맞이할 수 있다는 사실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