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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꿈 Oct 21. 2022

웬수에서 절친

현꿈의 글 '스무나흘'

    우리들의 글자국, 열여섯 번째




       나의 공간에 나의 글을 남깁니다.



웬수였다가 절친이었다가


                                  현꿈


오늘 또 싸웠다

노려보며 미워했는데

다시는 같이 안 논다고 했는데


절교 선언

얼마나 되었다고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옆에 가 있다


우리 아까 싸웠나?

왜 싸웠지?

기억도 안 나


분명 미웠는데

금방 까먹고는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다



 우리 반의 학급 급훈이 무엇이죠? 맞습니다. “너와 나, 함께해서 더 행복한 우리”입니다. 우리 반의 학급 급훈에는 ‘너’, ‘나’를 나누기보다 ‘우리’가 되어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같이’라서 좋은 ‘우리’입니다. 여러분도 ‘우리’라서 좋은가요? 이번 주제는 ‘친구’입니다. 우리 반 친구, 학교 친구, 동네 친구, 소꿉친구, 단짝 친구, 친한 친구, 사귀고 싶은 친구 모두 좋습니다. 내일 갈 현장 체험학습에서 친구와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좋습니다. ‘친구’ 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시로 표현해봅시다.




화해

     

친구랑 별거 아닌 일로 싸워버렸다.

항상 외톨이었던 내게 생겨난 소중한 친군데,

싸워 버렸다. 어떡하지? 어떡하지?

내가 먼저 사과할까?

두근두근. 두근두근.

아니야. 난 아무것도 잘못 안 했어.

두근두근. 두근두근

결국, 친구에게 먼저 가서 사과한다. 미안. 미안.

친구랑 같이 가는 길, 훨씬 더 좋은 길



언제 싸웠냐는 듯


아침 시간에 친구와 싸웠다.

1교시가 끝난 뒤

언제 싸웠냐는 듯 친하게 놀았다.


친: 친구랑 싸워도

      조금 있으면 화해하고

      다시 친해진다.


구: 구급차가 오도록 싸워도

      화해할 수는 있다.



오늘 또 싸웠다


오늘 싸웠네? 하핳

오늘은 지난 일보다

더 크게 싸웠다.

오늘 화해는 불가능이다.


어?

친구가 사과했다.

웬수네 웬수여 어휴

어쨌든 다행이다.


갑자기 깨달았다.

우린 언제나 싸워도

다시 돌아올 거란 거.



싸워도 친구

 아이들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 또 싸우네? 화해한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싸운다. 어쩜 저렇게 잘 삐질까? 별일도 아닌 거 같은데 많이 서운해한다.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 한순간에 절교를 선언한다. 오늘부로 절교했단다. 근데 더 놀라운 건 벌써 옆에서 같이 놀고 있다. 절교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같이 논다.

“너희 이제 괜찮아?”

“네? 왜요?”

무슨 일 있었냐는 듯 언제 싸웠냐는 듯 다시 잘 논다.

언제 싸워도 다시 돌아오는 친구다. 싸워도 친구다.

그래, 싸워도 화해하고 이렇게 사이좋은 친구로 다시 돌아오는 거야.



내 친구

 다치거나 슬플 때 위로해주는 사람 가족도 있지만 친구도 있다. 걱정해주고 서로 돕는다. 힘들 때 내 곁에 친구가 있다.

“아야!! 아... 피난다.”

“괜찮아?”

“응.”

실수로 기분 나쁜 말을 하거나 싸우면

"미안해." 사과하고

싸우면 다시 "미안해."

재미있게 노느라 시간이 빨리 지나간다.

1시간이 10분 같다.

친구는 아이들에게 참 소중한 존재였다. 혼자라면 외롭겠지만 친구와 함께라면 즐겁다.


 오늘이 친구 생일이라는 아이는 옆 반에 있는 친구와 이사 간 친구를 생각하며 시를 썼다. 월, 화, 수, 목, 금 5일 동안 놀자며 이틀은 배드민턴 치고 이틀은 공기놀이하고 하루는 놀이터로 가자고 했다. 일주일 중 5일을 함께 하고 싶은 친구다. 나에게 소중한 친구란다.


 친구는 좋다. 왜냐하면 내가 심심할 때 같이 놀자고 한다. 친구가 심심하면 내가 놀자고 한다. 내 친구는 소중하다. 혼자는 심심하다. 친구와 같이 있으면 심심할 틈 없이 재밌다. 친구가 좋아서 심심하지 않은 걸까? 심심하지 않아서 친구가 좋은 걸까? 여하튼 친구는 좋다. 친구는 소중하다.


 친구와 어떨 땐 사이가 멀어지고 어떨 땐 사이가 가까워진다. 친구랑 사이가 가까워질 때가 많다. 친구와 나의 사이는 감정 기복 같다. 친구와의 사이를 감정 기복이라 표현했다. 잘 삐지고 자주 서운함을 느낀다. 그래도 돌아서면 까먹는다. 왔다 갔다 나도 모르겠는 맘이라 친구랑 내 사이도 모를 일이다.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계단을 타듯 친구와의 사이도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줄다리기를 하는 것도 같다. 밀기도 하지만 서로 당겨 가까워질 때가 많으니 괜찮다. 잠깐 멀어져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다시 가까워져 있으니.




절친


나의 절친들

셀 수 없이

많은 절친들

그 친구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만약 내가

차였을 때

그냥 친구는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절친은

또 차였냐?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친구가

밥 사줄 때

많이 묵어라


절친이

밥 사줄 때

치킨 하나 먹고

치킨 무 하나 먹고 해야지 이렇게


절친들은

훈수를 둔다

그래도 사이좋은

친구다



절친

 그냥 친구는 친구가 차였을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하고 위로해준다. 절친은 친구가 차였을  “ 차였냐?” 한바탕 크게 웃어준다. 그냥 친구는  사줄  많이 먹으라고 하지만 절친은 치킨 하나에  하나 먹으라고 타박한다. 치킨 많이 먹지 말라는 말이다. 아주 유쾌한 시다. 그냥 친구와 절친은 역시 다르다. 친구는 나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말도 행동도 조심스럽지만, 절친은 아주 그냥 거침없다. 친구가 “   있어라고 말할  절친은       해버린다. 그냥  때리는 말을 해버린다. 어떨  이럴 거면  만났나 싶게 아무 반응 없이 자기   하다 갈 길 간다.  어떨  감놔라 배놔라 훈수를 둔다. 이거야말로 겉친과 찐친의 차이가 아닐까? 겉친은 서로를  배려하지만 찐친은 이미 그걸 넘어선 느낌이다. 겉친이든 절친이든 모두 친구다. 사이좋은 친구.
 



내 인형 친구


내 단짝 친구 내 인형

내가 어릴 때 가장 친했던 내 인형들

내가 울 때면 위로해주고

내가 기쁠 때 웃어주었던 인형들


그 곰돌이 인형

그 토끼 인형

그 여우 인형

그 추억들이 담긴 인형들


행복한 추억들

지금쯤 집에서 편히 쉬고 있겠지.


나의 힘이 되었던 존재

내 인형들


너와 함께해서

행복했어


고마워


     

내 인형 친구

 인형 친구를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사람 친구만 생각했을까? 아기 때부터 품에 끼고 있던 인형, 애착 물건도  친구다. 사람 못지않은 벗이었다.   하는 인형이라지만 언제 어디서나  인형과 함께해야 했다. 내게는 인형의 말이 들렸다. 인형 덕분에 무서운 밤도 낯선 것도  인형 품에  안고  이겨낼  있었다.



기대와 설렘 가득, 친구와

 현장 체험학습을 가서 친구와 놀고 싶다는 시를 쓴 아이도 많았다. 내일 가는 현장체험학습이 모두 기대되나 보다. 사실 나도 덩달아 설렌다. 오랜만에 가는 현장 체험학습이라서 그런가? 아이들도 코로나로 한동안 현장 체험학습을 가지 못해 많이 서운해하고 속상해했는데 내일 마음껏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오면 좋겠다. 내일 가서 무엇을 할지 궁금하다고 적어두었다. 빨리 공개하지 않고 기대감을 한껏 부풀려놓았다. 드디어 개봉 박두! 현장 체험학습에서의 모둠 미션 5가지를 공개했다. 내일 모두 좋아하면 좋겠다.




우리라서 행복해


나는 지금 행복해

정말 정말 행복해

진짜 진짜 행복해

함께라서 행복해


네 덕분에 더 신나

네 덕분에 더 재밌어

진짜 진짜 재밌어

함께라서 재밌어


나는 좋아

너와 나라서 좋아

함께라서 행복해

우리라서 행복해



먼 훗날 우리는

 자리 바꾸는 것도 걱정하며 두려워하는 아이들이다. 유년 시절에 친구의 존재는 참 중요하다. 어떤 친구를 사귀는지도 중요하다. 큰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우린 서로에게 어떤 친구일까? 우리라서 행복하다는 이 시는 우리 학급 급훈대로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더 행복하게 생활하는 아이의 시였다. 함께라서 행복하다는 이 아이는 친구 덕분에 더 신나고 더 재밌단다. 너와 나 함께라서 좋다. 우리라서 행복하다.


 우리 반 친구들은 다양한 성격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리 반 친구들이 장난쳐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런 친구들이랑 같은 반이 되어 좋았다. 우리 반 모두 친구다. 워낙에 장난이 심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반이라 조용하고 점잖은 아이들은 보고 놀랐을 거다. 어쩜 저렇게 시끄럽게 장난치며 뛰어다니고 사고를 치는지 놀라운 표정으로 보고 있더라. 근데 적응이 되었나 보다. 이제 그러려니 받아들인다. 오히려 닮아간다. 내성적인 성격이 고민이라는 아이는 활달한 아이와 친하게 지내다 성격이 적극적으로 조금 변한 것 같아 좋기도 했다. 반대로 왁자지껄 소란스러운 아이는 차분하게 바뀌지 않았다. 너무 산만한 게 걱정이라는 부모님의 고민에도 쉽게 변하지는 않나 보다.


 처음 한 반에 모여 앉아 쭈뼛대며 소개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흘렀다. 처음에는 아는 친구가 너무 없어 걱정이었는데 지금은 속속들이 모르는 애가 없다. 이제 1년 중 며칠밖에 남지 않았다. 2022년도 끝이 보인다. 남은 시간을 더 소중하게 더 값지게 보냈으면 좋겠다. 우리 반에서 더 좋은 추억을 쌓고 올해를 예쁜 선물처럼 마무리하고 싶다. 예쁘게 포장해둔 선물을 가끔 열어보며 “그땐 참 좋았지.”하고 추억하고 싶다. 우리 반 아이들이 훗날 떠올렸을 때 참 좋았던 친구들로 참 좋았던 시절로 기억되면 좋겠다.




아직은 글쓰기가 낯설고 어렵지만,


이런 글 자국 하나하나가 모여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현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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