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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KNY JD Mar 09. 2024

물취이모: 외모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

Don’t judge a book, it’s cover!

물취이모(物取以貌 나는)'라는 사자성어를 지인이 보내 준 퍼온 글을 통해 오늘 처음 접했다.


“외모를 보고 사람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또 다른 지인의 말이 떠오르며 이게 바로 ‘물취이모’를 얘기한 것이었구나 하고 생각에 잠겨 본다.


눈에 보이는 것은 그야말로 수박 겉핥기가 될 수 있는 만큼, 사람의 내면을 파악하고 생활해야 하는 것이 건전한 삶의 지혜임을 오늘 이 ‘물취이모’를 통해 또다시 느껴본다.


수확이라면 수확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알 수 없다'는 우리 속담도 이의 연장선이 아닐까 싶다.


물취이모를 접하자니, 아들이 졸업한 스탠포드 대학의 설립 배경이 문득 떠오른다.


아들에게서 들은 내용과 대등소위한 유사 스토리를 가온누이라는 블로그에서 발견했다. 내용 전문을 발췌해 본다.


“한 백삼십여 년 전쯤의 이야기입니다.

빛바랜 줄무늬 원피스를 입은 할머니와 올이 다 드러난 정장을 한 할아버지가 보스턴 하버드대학교 총장실을 방문했습니다.


비서는 이 소박한 시골뜨기들이 하버드에 볼 일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판단하고는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총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남자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총장님께서는 오늘 하루종일 바쁘신데요’


비서가 딱 잘라 말했습니다.


‘그럼 기다리겠습니다’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비서는 이 노부부가 지쳐서 돌아가겠 거니하고 한참 동안 무시하고 방치했습니다.


그러나 이 부부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지친 비서는 마침내 총장에게 이야기해 보기로 했습니다.

‘잠깐만 만나 주시면 갈지도 모르니까요’


비서가 총장에게 말했습니다.


총장은 화가 나서 한숨을 내쉬고는 알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근엄한 얼굴로 바쁜 척하며 부부에게 다가갔습니다.

‘저희에겐 하버드를 1년 다닌 아들이 있었습니다. 하버드를 아주 사랑했고 여기서 아주 행복해했죠. 하지만 아이가 1년 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저는 캠퍼스에 아이를 위한 기념물을 세웠으면 합니다’

총장은 감동하지 않았습니다. 총장은 짐짓 점잔을 빼며 말했습니다.


‘하버드를 다니다 죽은 사람 모두에게 동상을 세워 줄 수는 없습니다. 그랬다면 하버드가 아니라 공동묘지가 되겠죠’


‘그게 아닙니다’


할머니가 얼른 해명했습니다.


‘동상을 세우고 싶은 게 아니에요. 건물 하나를 기증할까 해요.’

총장은 낡은 줄무늬 원피스와 올이 드러난 정장을 곁눈질하고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건물이라고요? 건물 하나를 짓는데 얼마가 드는지 알긴 아세요? 하버드의 건물을 모두 짓는데 750만 달러가 넘게 들었다고요.’

할머니는 잠시 숨을 죽였습니다.


총장은 드디어 노부부를 쫓아낼 수 있게 되었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보더니 말했습니다. ‘그 정도면 대학을 세울 수 있나 보죠 그냥 우리가 하나 만들면 어떨까요?’


노신사는 고개를 끄덕였고, 부부는 총장실을 나왔습니다.


총장의 얼굴에는 당혹감이 역력했습니다.

그랜드 스탠퍼드 부부는 하버드를 나가서,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지역에 가서는  하버드가 더 이상 존중해 주지 않는 아들을 위해 자기 성을 딴 스탠퍼드 대학을 세웠습니다. “


그렇게 탄생한 대학이 노부부의 성을 딴 스탠퍼드 대학교다.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는 세계 최고의 일류 대학이 되어 하버드 대학교와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런 사연을 뒤늦게 알게 된 하버드 대학교에서는 학교 정문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붙여 놓았다고 한다.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


사람의 외모를 책의 표지에 비유해서 ‘책의 표지가 멋지다고 해서 반드시 그 책의 내용이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지 말라’는 의미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지 마라!'


가슴에 깊이 새겨 보자!


‘물취이모’의 상징적 사례가 곧 스탠퍼드대학교 설립 배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어느 주말의 해맑은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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