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복 오복으로 늘려서라도 몸보신 기회 더더욱 많이 갖자
오늘(2024년 7월 25일)은 올여름 들어 두 번째 복날인 중복이다.
복날은 초복, 중복, 말복 이렇게 삼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에는 복날 하면 보양식으로 보신탕이 대세였으나, 언젠가부터 개고기를 극혐오 음식으로 취급하는 강한 사회분위기 때문에 삼계탕이 보신탕을 밀쳐 낸 지 오래다.
복날은 무엇인가?
한 마디로 “장차 일어나고자 하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 ”이라는 뜻이다.
지식백과 뜻풀이에 기초한 것이다.
복(伏) 자는 사람이 개처럼 엎드려 있는 형상이다.
“가을철 금(金)의 기운이 대지로 내려오다가 여름철의 더운 기운이 강렬하게 저항함을 느끼면서 일어서지 못하고 엎드려 복종한다[屈伏]는 의미다.
여름의 더운 기운이 가을의 서늘한 기운을 한마디로 굴복시켰다는 뜻이다.
이는 오행에 기초한다. 오행은 ”여름은 불[火]에 속하고, 가을은 쇠[金]에 속한다고 정의 하고 있다“
“여름 불기운에 가을의 쇠 기운이 세 번 굴복한다.”라는 뜻으로 복종한다는 뜻의 복(伏)자를 써서 복날 , 더 나아가 세번의 복날이니 ‘삼복’이라 한 것이다.
천간(天干: 십간) 중 경일을 복날로 삼았다. 그 까닭은, 경(庚)은 속성상 약하고 오행으로 볼 때 금(金)이며, 계절로는 가을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십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를 말한다.)
금은 사계절 중 가을이기 때문에 금의 기운이 내장되어 있는 경일을 복날로 정해 더위를 극복하라는 뜻이다.
삼복의 기원은 중국 진(秦)나라 때다.
일년 중 무더위가 가장 기승을 부리는 시기를 지칭한 것이다.
복날에는 개장국(보신탕)과 삼계탕을 즐겨 먹는다.
‘복달임’은 복날의 아이콘이다 .
복날 한적한 숲속의 냇가로 가서 자갈밭에서 개를 잡아 개장국을 끓여 먹는 풍속을 ‘복달임’이라고 했다.
함경도에서는 개 잡는 것을 ‘개놀음’이라 불렀다.
조선시대 유만공(柳晩恭)은 복날의 풍경을 이렇게 읊었다.
“참외 쟁반에다가 맑은 얼음을 수정같이 쪼개 놓으니, 냉연한 한 기운이 삼복을 제어한다. 푸줏간에는 염소와 양 잡는 것을 보지 못하겠고, 집집마다 죄 없는, 뛰는 개만 삶아 먹는다.”
홍석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개를 삶아 파를 넣고 푹 끊인 것이 개장(狗醬)이다. 닭이나 죽순을 넣으면 더욱 좋다. 또 개장국에 고춧가루를 타고 밥을 말아먹으면서 땀을 흘리면 기가 허한 것을 보강할 수 있다.“라고 되어있다.
복날 각 지방에서는 술과 음식을 준비해 계곡이나 산을 찾아 하루를 즐겁게 보내며 더위를 잊었다.
서울에서는 삼청동 성조우물물을 먹으며 계곡물에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였다.
이날 부녀자들은 약수에 머리를 감으면 풍이 없어지고 부스럼이 낫는다고 하여 해마다 행하였는데, 이를 ‘물맞는다’라고 한다.
또한 일년 중 가장 무더운 복날의 날씨가 벼를 자라게 한다.
그래서 벼는 복날마다 한 살씩 나이를 먹는다고 하여 초복은 벼가 한 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날 떡과 전을 장만하여 논에 가지고 가서 농사가 잘 되도록 비는데, 이를 ’복제(伏祭)‘라 한다.
삼복 날씨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삼복에 비가 오는 것을 ’삼복비‘라고 한다.
호남에서는 복날의 비를 ‘농사비’라 하여 기다리며, 영남에서도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한편, 강원도에서는 복날 천둥이 치면 흉년이 든다고 여긴다.
또한 대추나무는 삼복 즈음에 열매를 맺는데, 이때 비가 오면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하여 “복날 비가 오면 보은 처녀가 운다.”라는 속담이 있다.
보은 지역은 대추농사를 많이 짓는 곳이다.
복날 비가 오면 대추가 흉년이 들어 살림이 어려워지므로 시집가기가 어려워진다는 말이다.
강원 지역에서는 주로 초복에 거미를 잡아 말려서 분말로 만들어 두며, 감기에 걸렸을 때 그 가루를 먹는다.
대한민국의 여름 날씨가 갈 수록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어 가고 있다. 날이 갈수록 역대 최고기온 수립은 기본이고, 장마철도 의미가 없다. 시도 때도 없이 소나기가 내렸다•그쳤다를 반복할 따름이다.
한여름 무더위속에서 세차례의 복당임 으로는 부족한 원기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삼복지간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도 무겁다’라는 재미있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더위가 심한 삼복기간에는 몸의 기운이 쉽게 약해져 가벼운 밥알도 무겁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사복 더위’ 또는 ‘오복 더위’로 복날의 횟수를 늘려서라도
원기회복일을 한 번이라도 더 만들어 몸보신 기회를 더더욱 풍성하게 하는 건 어떨 까?
삼계탕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신세대 보양식도 흠뻑 섭취하자.
갈비탕에 전복, 산낙지, 수경삼을 넣고 끓여낸 ‘삼삼탕’, 아롱사태를 8시간 우려 만든 육수가 베이스인 ‘중국식 냉면’, 소고기 누룽지탕과 제철 민어 매운탕, 중국식 전복냉면, 해삼요리, 민물장어구이나 탕, 추어탕, 콩국수, 물회, 거기에다가 더 얹어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과 참외도 신세대 보양음식 리스트에 포함시키자. 무더위에 부족한 수분을 보충할 수 있어서다.
까지껏 밀 키트인 들 어떠랴?
날씨가 너무나 더운 나머지…더위 먹은 탓인지… 횡설수설하는 것 같다만!